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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코스피…“변곡점은 1850”
뉴스종합| 2011-11-02 11:17
“정치적 불확실성 계속

투매보다 보수적 접근을”

다시 그리스 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발언은 EU 정상들의 합의를 무색하게 하며 디폴트 우려를 재부각시켰다.

국내 증시 역시 불거지고 있는 유로존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회부 발언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점을 보면,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는 현재진행형인 동시에 폭발성이 높은 사안이다.

증시 반응은 ‘황당’ 그 자체다. 유럽 증시는 지난 8월 대폭락 당시 기록한 최대 낙폭인 8월 10일의 140.47포인트 이후 최고치인 125.49포인트를 기록했고, 미국 다우지수도 2.48% 내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그리스의 국민투표 파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투표가 치러진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크고, 이어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유로존 존속과 유럽 금융 시장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악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이 조기에 철회되지 않는다면, 오는 7일 개최될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최종 합의될 예정이었던 포괄적 재정리스크 해법안이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된다. 유럽 재정리스크는 다시 큰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전망이다. 그리스 내부 반발뿐 아니라 주요 EU 정상들의 반응을 보면 국민투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 세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 앞서 2일(현지시간) 저녁 긴급 회동한다.

이상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현행 법상 국민투표는 내각에서 결정되고 나서 의회 과반수의 승인을 받아야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회부 발언은 일회성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대외적으로는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EU의 경고성 발언이 이어지고,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발언 취소 압력이 높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이번 그리스 발언을 계기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EU 정상의 합의안에 대한 구체적 일정 제시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확정이 진행된다면 유로존 우려에 대한 반전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증시와 정치적인 이슈들의 향방에 따라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스발 돌발 악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였지만 2일(현지시간) 예정된 독일, 프랑스, 그리스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투매보다는 우량주에 대해 보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만 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스 악재에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870선은 장중 이미 무너졌다. 1870선은 직전 박스권의 상단이자 최근 상승폭의 23.6% 되돌림 수준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70선에서 추가 하락 시에는 이전 반등의 변곡점이 됐던 1840~1850선 부근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은 여전히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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