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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급증 기대감 양재역 상가 ‘술렁’
뉴스종합| 2011-11-03 11:29
출퇴근 시간 이용객 순증

예상 탑승객의 70% 육박


무인운전시스템·빠른 속도

편의시설 등도 ‘최고 수준’


3호선 환승 양재역 등

주변 부동산도 일제히 강세



‘신분당선’이 순항중이다. 강남ㆍ양재ㆍ양재 시민의숲ㆍ청계산입구ㆍ판교ㆍ정자역 모두 6개 구간을 16분만에 통과하며 일주일만에 예상 탑승객의 70% 수준으로 이용자가 늘었다.

(주)신분당선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3~6개월 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한다.

평일 오후에 찾은 신분당선은 일반 승객과 사진을 찍으러 나온 젊은이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붐볐다. 그 중 단연 인기의 압권은 맨 앞 칸. 국내 지하철 최초로 무인운전시스템을 도입, 열차 앞뒤의 조정석을 없애고 유리창을 달아 터널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 반대편 철로의 차량이 불을 밝힌 채 달려올 때마다 승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 밖을 바라봤다.

강남역에서 출발한 지하철은 시속 89~90km로 양재역을 향해 달렸다. 평균속도는 62km/h. 다른 지하철 평균 속도인 30km/h대에 비하면 2배 이상 빠르다.

신분당선이 도착한 양재역은 압구정ㆍ도곡ㆍ대치역 등이 있는 3호선 환승이 가능해 강남의 주거지역과 분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신분당선 관계자는 “양재역의 유동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재역에 입점된 상가는 강남역과 같은 규모”라고 말했다. 강남역과 양재역 지하1층에는 각각 50개의 편의점, 베이커리, 식당 등 상가가 모두 입점 완료된 상태다. 

강남과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 일주일만에 주변 교통과 생활문화, 부동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은 6개의 역마다 특성에 맞춘 테마를 정하고 디자인을 해 독특함을 살렸다.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에 맞게 생동감을 살려 주민들로부터 쉼터로 사랑받는 갤러리 카페(위)와 조정석을 없앤 전동차 맨 앞칸(아래).

양재 시민의숲역은 양재동의 AT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다. 이 곳은 양재 하나로마트, 현대자동차 본사, 코트라 등이 모였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교통체증을 심하게 앓던 지역. 시민의숲역이 개통하며 이들을 비롯해 양재 시민의숲과 화훼공판장 등의 이용이 편리하게 됐다.

청계산입구역은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청계산에 가려면 양재역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해 15~20분가량 타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새로 개통된 청계산입구역의 출구는 청계산과 바로 맞닿아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에서 출구로 나오는 순간 단풍에 알록달록 물든 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평일임에도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역사를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청계산입구~판교역 구간은 8.2km로 국내 지하철에서 가장 길다. 속도가 빠르지만 5분간이나 이동시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승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터널 내에 무지개 조명 등 다양한 인테리어로 꾸며져있다.

판교역사는 안과 밖 모두 아직은 썰렁한 모습이다. 판교역에 하차하는 사람도 드문데다, 주상복합아파트, 쇼핑몰 등으로 이뤄진 ‘알파돔시티’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지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직도 황량한 공터 상태로 방치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교역까지 도보로 10분 내 이동 가능한 봇들 마을, 백현단지들의 아파트 가격은 미래가치가 반영돼 강세다. 현재 백현 1단지 공급면적 171㎡의 평균 매도호가는 13억9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5억4000만원, 145㎡은 12억원 대로 역시 분양가 대비 5억원 가량 높게 형성돼있다.

신분당선의 마지막인 정자역에 도착했다. 강남~정자역 총 18.5km의 구간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16분 47초. 기존 분당선보다 25~30분, 광역버스보다 30분 가량 단축된 시간이다.

신분당선은 무인안전시스템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CCTV와 기관사 자격증을 소유한 안전요원 1명을 배치한다. 고풍스런 유니폼을 입은 안전요원이 승객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신분당선에서의 16분이 마무리됐다.

이자영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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