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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말달리자
엔터테인먼트| 2011-11-04 10:38
농촌형 승마장 규제 완화

창업 문의 작년의 2~3배


마사회 설립 컨설팅 진행

설비자금 70% 저리 지원도



‘말산업 육성법’ 시행을 계기로 농촌형 승마장 창업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농어촌 승마시설 설립에 대한 예비창업자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승마장 개설 방법 문의가 지난해보다 2∼3배가량 늘어났다. 말산업 육성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부터 승마장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승마장 신설 문의가 급증한 것은 이번 법 시행으로 승마장 설립 규제와 시설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손쉽게 승마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드넓은 목장에서 말을 키워도 관광객은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승마를 하거나 마차를 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농어촌형 승마시설 운영의 근거가 마련되면서, 기존의 시설을 활용한 승마 체험이나, 승마 트레킹, 승용마 대여 등이 가능하게 됐다.

최소 3마리 이상의 말을 보유한 농가가 500㎡ 이상의 시설에 체육지도자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면 누구나 승마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지를 제외하면 2억~3억원의 소액투자로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 토지를 확보하고 있는 영농법인이나 농민, 펜션 운영업체 등은 토지 형질변경 절차를 밟은 후 최소한의 시설물만 갖춰 곧바로 승마사업이 가능해졌다.


설비자금의 70%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자금지원도 승마장 신설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마사회는 농어촌형 승마장 사업자에게 부지 매입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설비 도입비의 30%만 부담하면, 마사회가 출연한 축산발전기금을 통해 융자 30%를 포함, 총 70%의 자금을 저리로 지원해 주고 있다. 융자금은 3년 거치 7년 균등분할 상환이며 총 5억원 한도 내에서 제공된다.

국내 승마인구가 현재 2만5000명으로 영국 240만명에 비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하고 승마장도 293개로 독일 7600개의 20분의 1도 안돼 아직 열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마사회는 불과 3년 만에 승마장과 승마인구가 50%씩 크게 늘고 있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조만간 골프를 대체하는 국민 레포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산업 육성법 시행으로 농촌형 승마장 신설 문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창업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승마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변 소문만 듣고 서둘러 투자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산업 육성법의 시행으로 승마장 설립의 기준은 확실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며 “승마장 운영의 근거는 만들었지만 부지 선정과 건축법령 개정 등 숙제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 지원, 정부 지원, 말 사육, 인력 고용, 다양한 수익사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안정적으로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온ㆍ오프라인 상담으로 성공적인 창업에 어시스트 역할을 하겠다”고말했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포털사이트 호스피아(http://www.horsepia.com)를 통한 승마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호스피아 사이트를 방문하면 승마장 설치 운영 법령, 행정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호스피아에는 창업에 앞서 백지상태인 초보자들을 위한 ‘승용마 거래’ ‘전국 승마장의 위치’ ‘정부의 지원 범위’ 등과 같은 승마장 설립 기초상식들이 실려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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