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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여파…LG화학, LG생활건강 배당매력 높아지나
뉴스종합| 2011-11-04 11:16
지주사 ㈜LG의 LG전자 유상증자에 참여가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배당 매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LG는 LG전자 보유지분율 34.8%를 유지하면서 유증에 필요한 자금(3696억원)을 보유현금(현금성 자산 3152억원, 차입금 999억원)만으로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지만, 현금흐름 측면에선 연말에 우량 계열사의 배당금을 늘려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LG의 수입은 브랜드로열티, 임대료, 배당금 등이다. 이 중 핵심계열사인 LG화학과 비주력계열사인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LG의 순자산가치(NAV)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LG화학 36.8%, LG생활건강 12.9%로 두 회사만으로 50%에 육박한다.

더구나 올해 ‘죽’을 쑨 전기전자, 통신계열사에 비해 양사의 실적이 가장 탄탄하다. 위기에 빠진 큰 형(LG전자, LU유플러스)들을 대신해 동생들이 자산매입 등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더 질 수 있다.

LG화학은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주당 배당금을 10% 이상씩 늘려왔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으로 총 2956억원을 배당에 썼다. 이는 2008년도(보통주 2500원, 우선주 2550원)에 비해 100% 가까이 증액된 것이지만, 시가배당률은 1%로 크지 않다. LG는 그룹 자산규모가 비슷한 SK그룹에 비해 짜게 배당하는 기업으로 인식돼 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LG는 LG화학으로부터 1000억원의 배당금(지분율 33.6%)을, LG상사로부터는 151억원(34%)을 받아갔다.

증권가 분석을 보면 올해 LG화학 순이익은 전년도(2조2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2분기부터 화학부문 실적이 악화돼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그래도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실적설명회 자리에서 올해 5000억원을 투입해 착공하려던 폴리실리콘 투자 계획을 유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도 경기 둔화에 대비해 내실경영에 나선 것이다.

KT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LG화학은 4분기 업황이 둔화되더라도, EVITA(법인세이자감가상각차감전 영업이익)는 올해 3조7000억원이다. 배당을 늘려도 신규투자 여력은 변함 없을 정도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증액 등 재무적 부담보다 오히려 사업적 측면에서 영향이 우려된다. LG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그룹 내 전기전자 계열사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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