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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증시를 지배하는 건 뭐? ‘불안감’…증시 자금 주변에만 빙빙
뉴스종합| 2011-11-07 09:50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인해 시장이 뒤숭숭하다. 부동자금의 증가,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위축, 투자심리지수 악화, 펀드자금유출입 등 ‘돈의 흐름’을 가늠하는 대부분의 지표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시중자금이 증시에 들어오기를 마뜩치 않아하니 1800~1900 박스권에서의 매매전략에 그나마 최선이란 조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 놓은 투자자예탁금은 8월 19조3000억원에서 9월 18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10월에는 20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펀드 자금도 오락가락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1900선에 육박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다, 이달 그리스 충격이 강타하자 다시 돈이 들어오는 등 시장 부침따라 들락날락이다. 이 가운데 펀드 가운데 부동자금으로 꼽히는 MMF(머니마켓펀드)는 월말자금 수요에도 불구하고 최근 1주(10.27~11.2)새 1조5000억원 이상이나 늘었다. 10월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년래 가장 크게 늘어난 것에도 증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큰 손’들의 증시 관련 인기투자처인 ELS시장의 위축도 뚜렷하다. 동양종금증권이 집계한 10월 ELS발행규모는 전월대비 1515억원 줄어든 1조7377억원이다. 전월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퇴직연금투자자가 원금보장형의 단일종목 ELS 발행을 늘린 비정기적 수요 덕분에 감소폭이 준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날 것이라 단정짓기 어렵다. 9월 20%대로 줄었던 원금보장 비율이 10월 36%로 다시 급증한 것도 ELS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종목형보다 지수형의 활용도가 높은 흐름도 코스피가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 6월 이래 이어졌다. 변동성 높은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은 지수형을 택하는 것 역시 불안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ELS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국내 개별종목의 수가 43개로 전월대비 15개 감소했고, 신규 활동된 종목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역시 불안감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ETF(상장지수펀드) 선호현상이 높은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이례적인 양적완화로 실물이 좋지 않은데도 돈이 넘쳐나면서 미래 실물에 대한 기대감, 즉 심리가 중요한 증시 변수가 됐다. 지금은 단기금융자산의 분위기 및 심리적인 요소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받는 심리(sentiment)장세다“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심리장세의 특징으로 기업이익과 주가의 연관성은 낮아지는 및 대신 글로벌 금융자산의 움직임에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점을 주목했다. 코스피 움직임과 완전한 정의 상관관계를 ‘1’로 놓을 때 이익성장률은 0.05%, 금값은 0.17%로 낮은 일치율을 보였고, 그나마 국제유가가 0.48로 가장 높았다. 반면 변동성(VIX)지수(-0.60), 신흥시장채권가산금리(-0.55), 달러인덱스(-0.37) 등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편 이처럼 심리적인 요인이 증시를 좌우할 때는 거시경제 변화기대 및 단기 낙폭과대로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기술적 매매의 투자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게신영증권의 조사결과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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