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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다?
엔터테인먼트| 2011-11-08 10:51
인종차별 발언 윌리엄스

호주오픈서 우즈 만나 사과



입 한번 잘못 놀린 윌리엄스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곤하게 됐다.

지난 주 상하이에서 열린 연간 캐디 시상식에서 타이거 우즈를 겨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애덤 스콧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당당 10일부터 우즈와 같은 골프장에서 마주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대회는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 골프장(파72ㆍ6290m)에서 열리는 에미리츠 호주오픈. 우즈는 일찌감치 초청을 받아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고, 호주의 간판스타인 애덤 스콧 역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대회다.

제일 먼저 윌리엄스 자신과, 타이거 우즈, 애덤 스콧이 꺼림직한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윌리엄스는 황급히 사과했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인종차별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없어질 순 없다. 경기 중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다. 피해자인 우즈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언론의 인터뷰에서도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년전 호주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맛봤던 우즈로서는 맘 잡고 우승 한번 해보려는 상황에서 샷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애덤 스콧은 아무런 잘못은 없지만, ‘사고뭉치 캐디’를 둔 죄로 괜히 불편해졌다.

다행히 8일 대회장에서 마주친 우즈는 윌리엄스의 사과를 받아들여 일단 화해는 해줬다. 우즈는 윌리엄스와 만나 악수를 하며 “윌리엄스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옹호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비싼 돈 주고 모셔온 우즈와 간판스타 스콧을 묶어서 관중몰이를 해보려던 계획을 접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와 스콧을 같은 조로 편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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