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한국 인터넷 규제, 검토해 봐야”
뉴스종합| 2011-11-08 15:05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8일 한국의 인터넷 산업 규제와 관련, “규제가 최첨단이 아니다. 좀더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회장은 8일 오전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터넷 산업이) 규제로 인해 뒤쳐지고 있다. 정책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휴대폰에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를 의무화하거나 ‘인터넷실명제’로 통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슈미트 회장의 발언 대부분은 한국의 빠른 IT 산업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맞춰졌다. 그는 “한국인은 뛰어난 재능과 창의성을 타고 났으며, 한국에는 우수한 개발자, 기업 그리고 기업가들 또한 많다”면서 “이들의 뛰어난 창조성과 재능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이 수반된다면, 모든 이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한국 IT산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터넷이 국가와 대륙 간의 국경을 허물어뜨렸으며, 이를 기회 삼아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야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슈미트 회장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의 예를 들면서 한국 기업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엔지니어링과 제조업 등에서 보여준 우수성을 디지털 공간에서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슈미트 회장은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HTC와 같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이었다면서 혁신을 위한 개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안드로이드는 변함없이 개방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어제 (삼성과) 만났고, 구글과 삼성의 로고가 함께 새겨져 기쁘다”며 “(모토로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개발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그 동안 닫혀 있었던 게임 카테고리를 조만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혁신의 선두에 있는 한국의 기술과 한국의 우수 콘텐츠가 전세계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의 실천이며,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 하에 개별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이 최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3곳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국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가 효율성을 엄밀하게 따져봤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더운 나라에서 효율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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