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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못믿어… MB, FTA 대국민 설득 나선다
뉴스종합| 2011-11-10 11:24
내주 대국민담화 발표 유력

美쇠고기·세종시 등 이어

국정고비 직접 돌파 포석




여야 대치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처리가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대국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대국민 담화 발표. 이르면 다음주 중반께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FTA 비준안 처리는 엄연한 국회의 몫이지만 사태가 무한정 지연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해외순방(11~13일ㆍ하와이 APEC 정상회의) 이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화문은 국익을 위해 FTA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번지고 있는 투자자ㆍ국가소송제도(ISD)에 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할 경우 지난 4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관한 담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세종시 수정안, 북한의 천안함ㆍ연평도 도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국정의 고비 때마다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왔다.

청와대는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여야 간 정쟁으로 비준안 처리가 장기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분열되는 조짐마저 보임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카드는 실행에 옮겨질 공산이 커졌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10ㆍ26 재보선 이후 국정쇄신에 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FTA만 별도로 언급하는 것이 국민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지난달 18일에는 여야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속한 비준을 당부했고 27일에는 국회의원 전원에게 비준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6일과 9일에는 각각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따로 만나 비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단일 사안을 놓고 이처럼 전방위 행보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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