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한국 경제발전 다른나라 본보기…지금은 혁신·기업가 정신 필요”
뉴스종합| 2011-11-14 11:34
전쟁의 폐허를 딛고 1960~2010년까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정상에 도달한 한국 경제, 무엇을 해야 하나(What do you do when reach the top?)’란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한국의 영웅적 경제발전은 다른 나라의 본보기가 되고 있지만 이젠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잡지는 우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한국의 성공을 치켜세웠다. 전후(戰後)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이었으나, 올해 말이면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1750달러로 유럽연합 평균(3만1550달러)보다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성공을 이끈 한국 경제ㆍ사회 분야의 특징이 모두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만의 특징으로 ▷스타하노프(기준 노동력의 14배를 채석한 광부 이름을 딴 노동운동)식 노동력 ▷강력한 재벌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높은 사회적 응집력을 꼽을 수 있지만, 더 이상 순기능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벌에 대해서는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질식시키는 조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잡지는 또 소득불평등과 노령인구의 빈곤문제 등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모델의 문제점 때문에 한국이 성취한 성과나 한국의 지속적인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한국이 구텐베르크보다 2세기 앞서 금속활자를 개발했던 것처럼 내재된 혁신의 자질을 앞으로 끌어낸다면 앞길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