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다같이 술술 나홀로 골골~참 요령없군요!
라이프| 2011-11-16 09:59
사람 따지는 ‘숙취’

컨디션·건강상태 등 개인차

간 알코올 해독능력도 판이

숙취해소 음료 맹신은 금물


현명한 숙취 대처법

음주 전엔 꼭 간단한 식사

사탕 2~3개로 포도당 보충

양치로 치아 술독도 없애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계절이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선 벌써 송년모임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이럴 때면 절주를 다짐하고 모임에 나가도 분위기를 맞추다 보면 싫든 좋든 과음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음주 후 찾아오는 불청객, 숙취는 술을 마셨다면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령만 있다면 다음 날 숙취를 충분히 줄이고 예방할 수 있다.

또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숙취 해소제를 과신하다 몸을 혹사하는 일이 많은 만큼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절주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숙취해소법과 건강 상식을 알아봤다.

▶개인 컨디션ㆍ해독 능력 따라 숙취 고통 다르다=숙취는 술에 포함되어 있는 에틸알코올이 혈액이나 간에서 분해된 후, 생겨나는 독성물질(아세트알데히드)이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이면 발생한다. 과음한 다음 날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과음에 따른 숙취의 고통은 대부분 피할 수 없지만 개인의 알코올 처리 능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개인의 건강상태, 수면상태, 과로의 정도, 술의 첨가물 등이 영향을 주는 것이다. 특히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능력이 적은 사람은 술 한잔을 마셔도 취하거나 남들보다 숙취의 고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애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숙취 해소음료다. 주로 혈중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 숙취 유발 물질의 농도를 낮추거나 간 기능을 개선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음료 안에 포함된 미량의 성분으로 숙취 해소와 간기능 개선에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 또 숙취 해소제는 숙취를 제거하는 약이 아니라 건강 기능성 음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과음을 하면 숙취의 여부와 상관없이 간 손상. 혈압 상승 등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그대로 받게 된다”며 “숙취 해소음료를 믿고 과음하면 오히려 큰 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절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숙취 해소제를 과신하다 몸을 혹사하는 일이 많은 만큼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절주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다사랑병원]

▶음주 전 음주 중 대처법=숙취로 몸이 떨리는 것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려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 과정에서 포도당이 소모되면 몸이 떨리는 등 저혈당 증상을 겪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소모된 포도당을 보충하기 위해 사탕 2~3개를 녹여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 뒤에는 수분과 함께 전해질이 다량 배출되는 만큼 이온음료 등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콜라나 사이다 등 칼로리가 높은 청량음료는 마실 때만 청량감을 줄 뿐 숙취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주 중에도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를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오이, 배 등 수분이 많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안주로 먹는 것이 숙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후 숙취 대처법=음주 뒤 해장국은 땀을 유발해 알코올 배출을 돕는다. 하지만 과음 뒤에는 위와 간이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맵고 짠 국물보다는 맑고 싱거운 국물이 도움이 된다.

술 마신 다음 날에 자장면이나 피자를 찾는 사람도 있다. 몸이 저혈당 상태가 돼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름기 많은 음식은 위에 부담을 주고 해독을 더디게 하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미나리, 무, 오이, 부추, 시금치, 연근, 솔잎, 인삼 등은 전통적인 숙취해소 식품으로 즙을 내서 마시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간혹 포도당 주사를 맞는 사람들도 있는데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신체가 나트륨이나 칼륨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으면서 전해질 대사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온수 샤워나 물을 충분히 마신 후 몸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도 노폐물 제거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음주는 췌장염, 저혈당, 위장장애, 소화장애, 흡수장애, 식도염,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다른 영양 섭취를 소홀히 해 비타민 결핍이나 기타 영양장애가 생기기 쉬운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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