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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면밀측정…합병 정지작업?
뉴스종합| 2011-11-16 11:04
계열사 시너지효과 극대화

디스플레이 경쟁력제고 차원

전자와의 합병 본격 수순밟기

SMD 향후 움직임도 촉각

삼성LED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흡수합병 시너지를 고려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LED 부문을 합병할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관측이 실체화했다는 데 시선이 쏠린다.

이에 흡수합병설의 또 다른 대상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어떤 형태로든 움직일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삼성LED는 공식적으로 이번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의 적절한 평가를 위해서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LED 산업은 정보기술(IT) 분야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조명 쪽은 개화를 앞두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면서 급변기를 맞고 있어 기존 투자 내용과 현재 경쟁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LED는 “향후 연구개발(R&D)과 투자자금 확보 및 집행의 정확성을 높이자는 취지도 현재 회사 위치를 객관적으로 비교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삼성LED의 현재 액면가는 5000원이며, 주식 수는 400만주다.

삼성LED 관계자는 “주가가 높고 주식 수는 많아 필립스나 오스람, 국내 경쟁사인 LG와 위치나 경쟁력, 향후 경영지표를 동등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며 “순리적인 경영 전반적 점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액면분할과 흡수합병 연결고리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삼성LED 제조라인에서현장 직원이 LED 제조용 사파이어 웨이퍼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LED]


LED와 그룹의 설명대로라면 LED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고, 현재 경쟁력을 최상으로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더 나아간다. 예고된 LED 합병 수순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의 액면분할은 정확한 몸값 측정을 통해 삼성전자로의 합병 가액을 살펴보기 위한 일환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대50 비율로 합작해 세운 회사로, 그동안 삼성 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함께 꾸준하게 삼성전자로의 합병설이 제기돼 왔다.

삼성LED가 최근 경영 컨설팅을 마치고 내년 이후 중장기 사업계획을 짜면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강화 방안 등을 포함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은 그룹이 신수종으로 설정했지만 답보상태인 LED부품과 LED조명 사업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린 뒤 합병 시너지 극대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삼성LED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거의 늘지 않았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TV 수요 부진과 맞물려 LED칩ㆍ패키지 수익성이 줄고 LED조명 시장이 예상과 달리 아직 개화되지 않은 게 원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삼성전자의 LED 흡수합병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는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도 LED와 같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내에서도 전자 LCD사업부와 업무영역이 겹치는 SMD의 일부 사업부문은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임원은 “효율과 시너지에 방점을 둔 삼성전자로의 통합작업은 사실상 카운트다운된 것”이라고 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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