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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YG엔터株의 교훈…난세일수록 멀리보지 말라
뉴스종합| 2011-11-16 11:47
요즘 가까운 전문가들에게 시장 전망을 물어보면 대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연말랠리니, 내년 2000선 회복에 대한 전망을 담은 자료들이 적지 않다. 주식을 하라는 뜻이다. 앞뒤가 맞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앞의 말이 맞다. 지금 증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은 해외변수다. 대한민국 여의도에 앉아서 로마, 뉴욕, 베이징 등의 해외변수를 정확히 읽어내기는 어렵다. 기관이나 개인이나 뉴스 보고 판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뉴스 외에 정보가 있다면 외국인 수급동향인데, 10월에 좀 사들이는 것 같더니 11월에는 다시 내다팔고 있다. 뭔가 불안해하는 게 분명하다. 11월 말이면 꽤 많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결산 때문에 운용을 멈추기 때문에 12월에는 크게 기대할 게 없다.

내년 전망 역시 아직은 그리 미덥지 못하다. 보통 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은 11월 말쯤 짜여져 12월에 확정된다. 사업계획이 아직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는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이익을 정확히 전망하기는 어렵다.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금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금리를 내릴지, 미국이 또다른 양적완화를 할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지 지켜봐야 시장 유동성의 양을 예측할 수 있다. 12월 말이나 내년 초쯤 나오는 자료까지 보자.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후 10월 말까지 수직하강하던 주가가 2009년 2월까지 횡보하던 때를 떠올려 보자. 미국의 양적완화, 즉 문제 해결책이 본격 시행된 2009년 3월에야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잡았다.

그럼 뒤의 말, 주식을 하라는 말은 틀릴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단타매매는 할만하지만, 장기투자할 때는 아니다.

1700~1900 사이의 꽤 뚜렷한 박스권이다. 밑에서 사서 위에서 팔면 10%의 수익이 가능하다. 두 번만 성공해도 20%니 짭짤하다. 더 자신있다면 위에서는 인버스를, 밑에서는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기대수익을 더 높일 수 있다. 단 시장이 언제 1700 아래로 꺼질지 모른다는 점은 잊지 말자. 1900에서 파는 건 옳지만, 1700에서 사는 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같은 때 장기투자하란 말은 사기에 가깝다. 시장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업종이나 종목이 시장을 주도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투자 대상을 고르기는 어렵다. 흔히 삼성전자를 말하지만, 삼성전자가 잘 나가는 이유는 안전하기 때문이지 전도가 양양해서는 아니다. 삼성전자도 100만원을 넘더니 비실비실이다. 80만원대에 사고, 100만원에 파는 전략이면 족하다.

안철수연구소, YG엔터테인먼트 등 테마주들은 어떨까? 세상이 혼란스럽다보니 해괴한 현상이 부각돼 보이는 듯하다. 삼국지에 ‘좌자’가 등장한 것과, 요즘 정치판에 ‘나꼼수’가 뜨는 것, 그리고 증시에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공통배경은 ‘난세’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작전 냄새가 진동한다. ‘안철수 대통령’이 나온다고 안철수연구소가 글로벌기업이 될까?

YG엔터테인먼트에 3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도 비정상이다. 오죽 투자할 곳이 없으면 이런 주식에 돈이 몰릴까? 과연 국내 연예기획사가 ‘한류’를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이 될 만한 펀더멘털과 시스템을 갖췄을까? 권력과 인기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글로벌증권부 차장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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