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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상위종목, 저가·분할매수 역발상을
뉴스종합| 2011-11-16 11:37
현대상선 거래비중 40%초과

오리온·삼성테크윈도 10%대

철강·운수장비는 비중 낮아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는 종목에 주의가 요구된다. 공매도 재개일은 옵션만기일과 겹쳐 거래대금이 4000억원을 넘었으며, 이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공매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공매도가 집중될 때는 동반매도 후 주가가 하락한 후 저가매수에 나서거나, 분할매수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대응 전략이 적절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 누적거래금액 기준으로 공매도 비중은 현대상선이 40.3%로 가장 높았으며, 애경유화(37.31%)와 LG이노텍(30.64%) 삼성SDI(24.37%) 현대백화점(21.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리온과 OCI 성진지오텍 아모레퍼시픽 하이트홀딩스 삼성테크윈 현대글로비스 락앤락 등도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다면 단기간 주가는 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차입공매도가 아닌 차입공매도인 만큼 반드시 숏커버링(빌려온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매도로 낮아진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될 여지는 있다. 다만 숏커버링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주가를 자극하지 않고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공매도에 따른 주가하락 효과보다 숏커버링에 의한 주가상승 효과가 약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OCI 역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530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했다. 이 같은 종목들은 숏커버링이 이뤄진다 해도 공매도 이전의 주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SDI는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까지는 4분기 실적 역시 전분기보다 악화되면서 바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태블릿 PC 등도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실적 전망은 좋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아직 숏커버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내년 예상실적 기준으로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가깝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공매도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공매도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TIGER은행에 대한 공매도 수요는 있지만 유동성이 미미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공매도 비중과 수익률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공매도 비중이 시총비중 대비 10% 초과할 때 시장대비 약세를 보였다. 최근 철강금속과 운수장비의 공매도 비중이 적은 만큼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력이 작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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