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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권교체 바람’ 스페인까지…
뉴스종합| 2011-11-18 11:18
파탄난 경제에 민심 돌아서

외신들 “결과는 뻔하다”

그리스·이탈리아 이어


20일 총선 우파야당 압승전망

스페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총선을 실시한다. 결과는 뻔하다는 게 현지 언론 등 외신의 관측이다.

지난 7년간 집권한 사회당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총리는 위기 대처에 무능력함을 보인 탓에 치명상을 입고 중도우파인 국민당(PP)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국민당 대표인 마리아노 라호이(56)를 차기총리로 부르며, 그의 어깨에 스페인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선거 판세는 이미 국민당에 기울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당은 3600만 스페인 유권자로부터 46%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당은 30% 초반에 그친다. 이를 의석수(350개)로 환산하면 국민당은 최대 198석을, 사회당은 120석을 얻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국민당의 승리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정권교체의 결정적인 원인은 파탄 난 경제다. 

자파테로 총리가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하고, 12월부터 전문관료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지만 채권시장에선 스페인 국채금리가 위험 수준인 7%를 넘나드는 등 현 집권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간 국내 총생산(GDP) 추이도 자파테로 집권 이후 리먼브라더스 사태(2008년)의 직격탄을 맞아 -4%까지 급전직하한 뒤 고전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확실시된다”며 “유권자들이 높은 실업률과 경제 실패를 초래한 사회당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언론과 전문가들은 현 자파테로 총리 정부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며, ‘변화에 동참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라호이 대표가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라호이 대표는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 100대 개혁과제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절반이 경제 관련이다. 국민당은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연금ㆍ건강보험ㆍ교육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의 긴축정책 등을 예고하고 있다. 현 자파테로 정권이 부동산ㆍ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생긴 거품을 싹 걷어내겠다는 것이다.

속도감이 관건이라는 주문이 쏟아진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명문 경영대학 이에쎄(IESE)의 호르디 카날 교수는“사람들은 경제회복에 관한 한 독재자를 원한다”며 “새 정부는 매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FT는 “국민당이 이기면 채권시장과 유럽국가에 라호이 대표가 스페인의 경제회복을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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