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태국 홍수에 국내 타이업업계 촉각 왜?
뉴스종합| 2011-11-21 06:48
타이어업계의 관심이 태국으로 쏠리고 있다. 이른바 ‘태국 변수’로 천연고무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태국 홍수가 장기화되면서 천연고무 값이 오르리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산업이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폭이 더 커져, 오히려 천연고무 값이 하락하리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생산 원료로, 국내 타이어업계는 대부분 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천연고무 3대 생산국으로 꼽힌다. 이 중 최근 태국이 극심한 수해를 입으면서 천연고무 생산에 직ㆍ간접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 천연고무 값에 별다른 변동은 없는 상태다. 국내 타이어업계도 별다른 피해를 입진 않고 있다. 현지 타이어 공장도 대부분 재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타이어 관계자는 “굿이어를 제외한 대부분 타이어 공장이 재가동 중이며, 자동차 공장도 11월께 대부분 가동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로망 등이 파손돼 태국 내 물품 공급이 어렵고, 생필품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하는 등 간접적인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천연고무 값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과 오히려 하락하리란 예상도 나온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태국 천연고무 생산이 주로 남부지역에서 생산되고 이번 홍수 피해를 직접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 자체는 큰 피해가 없다”면서도 “기반시설이 붕괴됐기 때문에 보급차질은 불가피하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리란 전망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태국 홍수로 자동차 부품생산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악화 전망과 맞물려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천연고무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고무 생산이 다소 줄더라도 자동차 생산량이 더 크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천연고무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의 이상현 연구원은 “태국이 전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천연고무 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수입선이 다변화돼 있고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안 좋은 점 등을 감안할 때 t당 5000달러를 넘겼던 전고점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t당 3500달러 선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50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뒤 다시 최근에는 37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태국 홍수 등 외부변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가 대중타이어에서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대표적인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의 후속모델인 ‘앙프랑 에코’와 ‘키너지 에코’, 저연비 타이어 ‘옵티모 H426’ 등을 개발했다.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브랜드 ‘에코윙’을 앞세워 ‘에코윙 올시즌’ 등으로 고가 타이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친환경타이어 ‘엔블루 에코’를 선보였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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