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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체포
뉴스종합| 2011-11-20 09:20
카다피 사망 이후 도피 행각을 벌여온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체포됐다고 리비아 과도정부가1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이끄는 리비아 과도정부의 압델 라힘 알 키브 임시 총리는 이날 진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프 알 이슬람 체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알자지라 TV와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키브 총리는 “사이프는 국제 인권과 규범이 보장되는 공정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사법 당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어디서 재판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군사집단도 아니고 자유를 추구하는 세력”이라면서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이프 알 이슬람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 과도정부의 모하메드 알 알라귀 법무장관은 이와 관련 사이프 알 이슬람이 전날(18일) 밤 리비아 남부 사막지대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트리폴리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이프 알 이슬람이 리비아 남부 우바리 지역에서민병대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반(反) 인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이프 알 이슬람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신병 확보에 주력해 온 ICC는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를 리비아로 보내 사이프의 재판방식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자유 리비아 TV’가 방영한 구금된 상태의 사이프의 사진에는 오른쪽 손가락 끝에 붕대를 감고 다리를 담요로 덮은 채 뒤로 제쳐지는 듯한 소파에 옆으로 비스듬히누워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진탄 지역의 민병대 지휘관인 바시르 알 틀라예브는 사이프가 그의 니제르 행(行) 탈출을 돕던 측근 2명과 함께 체포된 뒤 항공기로 진탄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진탄 민병대 대변인은 사이프 알 이슬람이 조만간 트리폴리로 이송될 것이라면서“NTC가 그를 어디에서 재판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C는 이와 관련, “사이프 알 이슬람 체포와 관련한 어떠한 ‘해결책’도 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담보하기 위해 리비아 법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카다피가 체포된 직후 살해됐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음에 따라 사이프 알 이슬람의 체포는 합법적으로 이뤄졌는지 담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ICC는 또 리비아 당국은 국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법적 의무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에서도 사이프 알 이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카다피의 사망에 이어 과거 ‘카다피 정권’에서 2인자로 군림해 온 차남 마저 체포됨에 따라 카다피 추종세력의 반격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지난달 20일 카다피 사망 이후 도피 생활을 해 온 카다피의 후계자 사이프는 그동안 위조 여권으로 니제르, 알제리 등과 가까운 리비아 남부 가트의 사막에 머물며국외 도피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통들의 전언이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그가 ICC 측과 자수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프는 “ICC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 이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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