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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이후에도 일하는 미국인들…왜?
뉴스종합| 2011-11-21 02:07
은퇴한 이후에도 안락한 현재란 기대할 수 없다. 인생을 한 바퀴 돌고 5년을 내리 달린 65세가 된 뒤에도 우리는 또다시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은퇴해야 할 나이에 일을 계속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노후’(golden years)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저축한 돈은 바닥나고 빚은 점점 늘어 65세를 넘은 고령에도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현상이 단지 경기침체 때문에 온 것만은 아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일하는 고령자들은 증가 추세였다.

미국 노동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1985년 10.8%에서 1995년 12.1%로 증가한 이후 2005년 15.1%, 2010년 17.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 10명 중 2명 가까이는 65세가 넘은 노인들인 것.

특히 2001년 이전까지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주로 시간제로 일했지만, 이후부터는 대부분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에서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65세 이상 노동자의 비중은 급격하게 감소했고 보편적인 은퇴 연령은 65세였지만 요즘에는 65∼69세 고령자 중 36.5%가 일을 하고 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은퇴 패턴의 변화에 2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상반된 방향으로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가 침체하면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떨어져 일을 통해 줄어든 자산 가치를 보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고령자들이 은퇴를 미루게 되고, 노동시장이 침체해 노동에 대한 보수는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고령자의 은퇴 압력이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글레이저 교수는 그러나 “최근에는 소득이 있어도 사회보장 연금을 받는데 불리하지 않으며 노동이 옛날보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 과거보다 건강이나 체력이 좋아진 고령자들이 은퇴하지 않고 있어 고령 노동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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