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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 노하우에 연신 감탄사
뉴스종합| 2011-11-21 11:35
[마닐라(필리핀)=정태일 기자] “우리는 미국, 유럽으로 비스킷과 면류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식품회사입니다.” “귀사 제품마다 브랜드는 들어가 있나요?” “……”

필리핀의 한 식품기업 디자인 담당자가 자신있게 회사 소개한 것에 대해 LeeGraphics의 이숙자 대표가 브랜드 전략을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는 디자인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크게 고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없는 디자인은 단순한 껍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디자인 쉐어링(나눔사업) 2011’ 프로그램 중 각 분야별로 진행된 워크샵에 참석한 필리핀 기업 들은 디자인에 대해 첫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제품 포장 개념을 디자인의 전부인 양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 디자인 기업들이 제대로 된 개념을 잡아주자, 새 세상을 만난 마냥 탄성을 자아냈다.

워크샵은 브랜딩 디자인, 식품 브랜딩 및 포장 디자인, 공간 디자인 뉴미디어 디자인 등 총 4개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필리핀의 주력산업인 식품 산업과 관련해 집중도가 높았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우수 식자재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자인 기술을 도입해 수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숙자 대표는 “모든 음식들이 감성 스토리로 연결돼야 하고, 하나 하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있어야 한다”며 “이 스토리와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이에 맞게 디자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령대별 타깃을 설정하고, 소비자 편리를 위한 구조를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필리핀의 좋은 식자재로 1층에선 상품을 팔고, 2층은 식당으로 융합하는 카페형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숙자 LeeGraphics 대표가 참가 기업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브랜딩 디자인 강연자로 나선 박상훈 코블리스 사장은 디자인을 마케팅에 연계시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디자인 역시 고객의 니즈를 꿰뚫어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간 휴식 시간을 생략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공간 디자인 세션에 사회자로 나선 빅토리노 라살 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필리핀 디자인 교육과 산업의 수준이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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