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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부총리, 세계 경제 장기 불황 경고..“중국이 금융 개혁 박차 가해야”
뉴스종합| 2011-11-21 11:34
왕치산(王岐山)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가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이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총리는 지난 19일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서 열린 지방금융공작좌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한 세계 경제 후퇴의 장기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의 일부터 잘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국 지도부가 세계 경제를 이처럼 비관한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국제금융시장 위기로 신흥국의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보호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세계 경제상황이 심각하고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 불확실하고 불안정적인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에 왕치산 부총리가 ‘세계 경제 쇠퇴’와 ‘장기화’라는 명확한 단어를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또 ‘자신의 일부터 먼저 잘하자’는 말은 중국 지도부가 세계 경제 환경을 우려하고 있으며 내수 진작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치산 부총리의 발언을 중국 당국이 그간 유지해 온 긴축 통화 정책의 고삐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이날 왕 부총리는 “중국 금융산업에 일부 구조적 문제들이 존재한다”면서 당국이 통화 정책을 더 긍정적이며 목표 지향적 그리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은행, 농촌 신용협동조합, 농촌은행, 소액대출 금융기관 등은 맹목적인 확장보다는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중국의 통화 정책이 이미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면서 앞으로 더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중은행의 신규 여신이 지난달 5870억위안 가량으로 전달보다 1170억 위안 증가함으로써 긴축 통화 기조가 이미 풀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위쑹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신규 여신 공급이 예상을 초과한 것은 통화 정책 기조가 10월 말부터 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면서 “통화 여건 완화가 연말까지 더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왕 부총리가 “자기 아이는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과의 황웨이핑(黃衛平) 중국 국제 금융학회 이사는 “지방정부가 부실 융자로 인한 심각한 재정난을 중앙 정부에 떠 넘기지 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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