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화장하는 군인’…그들은 왜 미용에 열광하나
라이프| 2011-11-21 15:42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화장하는 남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군부대에서도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들’이란 뜻의 그루밍족 열풍은 장병들 사이에선 거리가 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각종 훈련으로 피부가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피부 관리를 위해 거품 비누 등 세안제품에서부터 스킨 로션은 기본. 야외훈련을 대비 비비크림을 바르는 장병들도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화장품이 보급품 항목에 없어 대부분의 장병들은 일명 ‘사제’로 불리는 기성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다.

군부대도 이같은 장병들의 성향을 감안, 일부 부대의 경우 부대 인근 미용학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주일에 한 번 장병들의 이발 미용을 맡기고 있다.

이처럼 장병들 사이에서도 ‘그루밍족’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 시작은 이니스프리의 ‘익스트림 파워 위장 크림’이다. 이니스프리 측은 군대에서 보급품으로 나오는 위장 크림이 종종 피부 부작용을 일으켜 군인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크림은 위장 효과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더한 제품이라 군인들과 군인 여자친구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제작년 런칭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도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앞두고 여자친구가 군대 간 남자친구를 위해 선물할 수 있도록 ‘곰신 남친 기획세트’를 만들어 판매한 바 있다. 이 기획세트에는 고된 훈련 후 먼지와 노폐물을 씻겨줄 수 있는 폼클렌징과 상한 피부를 회복할 수 있는 영양크림 등이 포함되어있다.

최근 고가의 해외 브랜드도 젊은 군인들의 내무반 관물대를 점령하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비오템 옴므는 오는 22일 저녁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의 뷰티 파티를 통해 군인을 대상으로 자사의 ‘밀리터리 클럽’을 소개하고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밀리터리 클럽은 군복무 중인 군인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샘플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에서 입대영장을 지참한 예비군인이나 휴가증을 가지고 참석하는 휴가 중인 군인에게 자사 제품 샘플 등을 선물로 주고 피부 상태 진단도 해줄 예정이다.

비오템 옴므는 “이번 기획은 매장 방문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군인이고, 남성 고객 중에서도 피부가 손상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있는 군인들이 특히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데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소희 인턴기자/ lsh02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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