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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재송신 협상 결국 결렬..770만 가구 지상파 HD 방송 못봐
뉴스종합| 2011-11-24 11:53
지상파와 케이블TV의 재송신 대가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24일 정오(낮 12시)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전국 1500만 케이블TV 가입자 중 270만 가구의 디지털 케이블 TV 가입자가 고화질(HD)급 화질의 지상파 TV를 보지 못하게 됐다. 또 아날로그 가입자 중에서 ‘바이패스’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500만여 가구도 같은 불편을 겪게 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O들은 23일 밤 늦게까지 재송신 대가산정 협의회 회의를 열고 최종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24일 오전에 방송통신위원회가 협상 시한 연장을 내걸고 지상파 사장들과 개별 협상을 가졌지만 결국 방송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전날 협상 테이블에 지상파 사장 대표가 불참해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O들은 이날 정오부터 3개 지상파 방송 채널에 대한 디지털 신호(8VSB) 송출 중단을 강행했다.

전날 회의에서 지상파측은 일반화질(SD) 가입자와 고화질 가입자 중 SD 가입자에 대해서만 가입자당요금(CPS)을 낮춰주는 방안을 내세웠지만 SO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SO는 지상파에 광고 기여분에 대한 송출 대가를 요구하면서 1인당 CPS로 20~30원 정도만 지불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MBC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케이블TV측과 5년간 HD가입자당 280원을 받기로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며 "그런데 SO측이 20원을 얘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TV협회는 24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지상파들은 대가 산정식이 불리하게 작용될 것을 우려해 수용하지 않고 280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했다"고 비난했다.

<최상현ㆍ한지숙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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