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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가 뭐길래”…가게 문 닫을뻔 한 사연은?
뉴스종합| 2011-11-26 08:32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반값에 스테이크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마사지를 받는 일이 더이상은 낯설지 않다. 소셜커머스의 달콤함을 맛본 소비자들은 ‘제 값 주고 먹으면 바보’라는 우스개 소리를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겐 밀려드는 할인 이벤트가 반갑지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가게 홍보에 뛰어들어야 하는 사장님들의 입맛은 쓰기만 하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할인 판매를 진행한 컵케이크 가게가 문 닫을뻔 한 사연이 공개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던에서 ‘니드 어 케이크(Need a Cake)’라는 컵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레이첼 브라운은 소셜커머스 중 하나인 그루폰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브라운은 그루폰을 통해 정가 40달러인 컵케이크 12개를 75% 할인해 10달러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무려 8500명의 구매자가 몰려들었다.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종료한 기쁨도 잠시, 브라운은 폭주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17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야 했다. 결국 그녀는 추가 인력비까지 포함, 컵케이크 하나당 3달러 씩 총 2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브라운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최악의 선택이었다”라며 “기대하지도 않게 수천 개의 주문을 받아야 했는데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루폰의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헤더 디킨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전에 진행했던 유사한 거래를 기반으로 각 사업체 별로 맞춤형 판매를 제안하고 있다”라고 하면서도, 최대 판매량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킨슨은 “‘니드 어 케이크’ 측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으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루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커머스 사이트로, 레스토랑 식사권과 스파 할인권부터 최근에는 영화 티켓, 여행 할인 패키지까지 다양한 상품의 할인 쿠폰을 판매한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며 저력을 뽐냈다.

하지만 그루폰을 포함,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거래하는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손님이 몰릴 수록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주들이 이들 사이트에 이익 대부분을 내주는 구조가 되면서, 할인쿠폰의 사업 모델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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