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각 본부에 운용자율권…펀드 트렌드 주도
뉴스종합| 2011-11-30 10:45
부침이 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는 올 상반기에만 25%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펀드만 4개에 달한다. 운용사별 상반기 수익률도 12.79%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저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4월 기존의 모델 포트폴리오 위주의 주식운용 형태를 과감히 깨고 각 운용본부에 운용 자율권을 전적으로 위임한 덕이 크다. 각 본부만의 강점과 특징이 살아나면서 수익률 개선 효과로 연결된 것.

높은 수익률은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ETF 포함)에 유입된 자금이 1조7000억원. 이는 전분기 5253억원에 비해 세 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 삼성자산운용의 자금유입 규모는 2조7356억원에 달한다. 2위와 3위권에 있는 KB자산운용이나 JP모간자산운용의 자금유입 규모를 큰 차로 따돌렸다. 60여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시중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1등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0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ETF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해 5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국내 ETF 자산 총액 약 10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게다가 연초 후 순자산이 3조2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만 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과 2010년 각각 신규 상장된 KODEX 인버스와 KODEX 레버리지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외에도 월지급식 펀드, 분할매수 펀드와 같은 신상품 개발로 자산운용업계에서 ‘트렌드 세터’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자동으로 주식 비중을 조절해주는 ‘스마트플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저력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홍콩의 유력 금융지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지’가 아시아 지역 운용사 59곳 중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자산(AUM) 758억달러로 국내 운용사 중에선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 운용사 12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올 3월에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한국 위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2월에는 중국 상재증권과 중국 본토 합자 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이 같은 저력은 업계 최고로 꼽히는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주식형 수익률 1위를 달성한 주식운용본부에는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ㆍ삼성스마트플랜실버펀드ㆍ삼성신수종산업펀드 등 3개 대표 펀드를 운용하는 간판 펀드매니저 전정우 상무를 비롯해 남동준ㆍ권상훈 본부장이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출신인 김준성 전무, 마이에셋 수익률 신화로 유명한 한상수 상무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해 업계 최고의 인재풀을 자랑한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