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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상 버는, 박스권 증시 매매전략
뉴스종합| 2011-11-30 10:15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다. 사실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될 지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극도로 줄이는 게 맞다. 그런데 요즘 증시를 보면 ’위험하다, 위험하다’ 하면서도 ‘뭔가 사고 팔면 돈울 벌 수 있다’는 조언들이 꽤 많다. ’나도 하고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푸는 셈(己所不欲 施於人)’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가운데도 주식을 꽤 오래 한 사람들을 보면 주식을 하지 않을 때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이들에게 적절한 투자전략을 하나 추천하고자 한다.

사실 요즘 같은 장에서 돈 버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박스권 하단에서 사서, 상단에서 파는 트레이딩(trading) 전략이나, 공모주에 투자해 공모가와 시초가 사이의 차익을 노리는 전략들이 대표적이다. 발행사와 주간증권사의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공모주 투자는 돈이 될 확률이 높을 수록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제한돼 수익기회가 크지 않다. 하지만 트레이딩 전략은 약간의 위험회피(hedge) 전략만 곁들인다면 연 10%이상의 수익기회는 충분하다.

트레이딩 전략의 첫 단계는 가상의 박스권 상단과 하단을 정하는 일이다. 7월 이후 코스피밴드는 1700~1900이다. 하지만 프랑스 신용등급강등, 그리스 디폴트의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할 때 하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약 1600선이다. 더 아래로 볼 수도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규모가 2008년 때와는 확연히 다른만큼 1600이 깨지더라도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박스권 상단은 1900 초반인데, 1850선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 이같은 변수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위헌관리전략(hedge)를 걸어둬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박스권 상단에서 매도할 때는 예상과 달리 상승할 때 수익이 나는 포지션을, 또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할 때는 예상과 달리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포지션을 일부 취한다. 전문 투자자라면 오를 종목은 매수하고, 내릴 종목은 공매도(short)하는 짝매매 롱쇼트(pairtrading long/short)을 쓰겠지만, 아마추어에게는 너무 어렵다. 동일 자산에 롱과 쇼트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을 한정하되, 쇼트 포지션은 공매도가 아니라 인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예를들어 박스권 상단에 근접한 1840인 현 지수에서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인버스ETF에 800만원, 그냥 ETF에 200만원으로 포트를 구성한다. 시장이 100포인트(5.7%) 하락한 1740까지 간다면 인버스ETF는 845만원, 그냥 ETF는 188만원 등 총 1033만원이 돼 전체적으로 3.3%의 수익이 난다. 시장이 전고점 수준인 1910까지 3.8%가량 오를 경우 인버스에서 31만원 가량 손실이 나지만, 그냥 ETF에서 8만원 가량 수익이 나 손실율은 2.3%로 줄일 수 있다.

헤지비율은 예상과 달리 움직일 확율만큼이 적당한 데, 헤지비율이 높아질 수록 변동성은 줄어들지만 시장 수익 참여기회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만약 헤지에 따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생각든다면 ELW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옵션투자는 레버리지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훨씬 적은 헤지 비율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글로벌증권부 차장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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