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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증시 악영향 우려
뉴스종합| 2011-11-30 10:11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탔던 한국 증시가 미국 은행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이 이를 상쇄할만한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는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30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가뜩이나 경영악화에 시달려온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자금 조달비용 상승 등의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금융문제다. 경기는 좋았다, 나빴다 순환할 수 있지만 신용의 문제는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고 실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팀장은 “BoA의 주가가 5달러까지 내려갔는데 이를 눈여겨 봐야한다. 미국은 한국처럼 액면가가 없는데 우리식으로 따지면 액면가 미만으로 내려간 것으로 걱정스러운 정도”라고 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BoA의 주가는 전일 대비 3%이상 떨어진 5.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미국과 은행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유럽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뉴스가 나왔는데 단기적으로 매물 출회를 불러일으킬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은행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시그널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심각하게 영향을 줄 건 아니라고 본다. 유럽 재무장관들이 EFSF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FSF 자원확충이 호재이긴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만큼 다음주로 예정된 ECB에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FSF 자금확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그럴수록 ECB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좀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중호 연구원도 “증시에서는 은행 자본 확충을 문제 해결 완료 시점으로 보고 있는데 그때까지 견뎌낼 체력을 갖고 있느냐 여부다. 계속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이 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팀장은 “시장은 자금을 충분히 공급해준다는 시그널을 필요로 하는데 EFSF 자금 확충은 기존에 있던 것을 활용하자는 의미라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다. 짧게 짧게 보고 앞으로 고점이 10월이나 11월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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