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셀코리아’ 우려 속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 늘었다
뉴스종합| 2011-11-30 11:29
7월보다 0.72%P 소폭 상승

한국시장 긍정평가유지 반증

증시 하락으로 금액은 줄어

기존주도주 중 자동차株 고수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계 외국인이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연일 대규모 자금을 회수해 ‘셀코리아(Sell Korea)’ 우려가 커졌지만, 외국인 주식 비중은 시장이 불안해지기 전인 7월 말보다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에도 국내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낸 덕분에 한국 시장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은 올해 7월 말 32.14%에서 이달 28일 32.86%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시가총액이 줄어드는 속도가 외국인의 순매도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시총은 1203조5783억원에서 1030조5939억원으로 급감했고, 외국인 보유 주식 가치는 386조8446억원에서 338조6070억원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은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가운데 자동차 회사 주식을 급락장에서도 고수했다. 현대모비스를 6354억원어치, 현대차를 1364억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기아차 주식도 1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밖에 삼성생명(2106억원), 현대해상(1547억원), SKC&C(1331억원) 등을 많이 매수했다.

반면, OCI(384억원), LG화학(2355억원), 한화케미칼(1982억원), 코오롱인더(1653억원) 등 화학주는 대규모로 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14.0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90% 내렸으니 시장 수익률을 약간 웃돈 정도의 성과다.

투자 성과가 변변치 않은데도 국내 증시에서 기존 비중을 유지한 것은 전례와 비교해 주목할 만하다. 2008년 리먼사태 당시에는 주식을 집중 매도해 비중을 28%대까지 축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04년 4월이었다. 당시 비중은 45%에 육박했다. 국내 주식의 거의 절반을 외국인이 갖고 있었다.

외국인 비중은 2004년 말 41.98%에서 2005년 말 39.70%, 2006년 말 37.22%, 2007년 말 32.39% 등으로 매년 낮아졌다. 그러다가 리먼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2009년 4월 중순 27% 중반 대를 저점으로 점차 비중을 늘렸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탄탄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배당수익까지 고려하면 보유 비중을 낮출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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