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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탑산업 장 사장의 고민… 일 할 사람이 없어요
뉴스종합| 2011-12-01 07:42
“일 할 사람이 없어요.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도 언제 올 지 모르겠네.”

경기도 파주의 소규모 재활용업체 신탑산업 장 모 사장은 기자와의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인력난 때문에 사업장을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신탑산업은 폐 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자동차 범퍼나 재생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다. 이곳을 운영하는 장 사장은 폐 플라스틱 제품을 수거하고 기계를 돌려 일해야 하는 만큼 고된 작업이라 우리나라 청년들은 많이 기피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재활용 물건을 수거해 실어와서 쳐내고(선별작업 하고) 원료를 생산해야 하는데, 다들 힘든 일은 기피해서 우리나라 인력은 구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현재 신탑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중국인 단 한명 뿐이다. 10인 이하 사업장인 이곳은 외국인 근로자 쿼터가 5명이지만 그 수만큼 사람을 신청해도 올 사람은 감감 무소식이다.

장 사장은 “우즈벡 사람이 2명 오기로 했는데 전화해 보니까 한 명은 서류위조로 못들어온다고 하고, 한 명은 비행기를 못 탔다며 다음주에도 못 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 지역고용센터를 찾았다. “새벽같이 나갔는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어요. 번호표를 뽑고 줄서서 기다려 힘들게 외국인근로자를 신청했는데 신청해도 안 오면 어쩌자는 건지…”라며 답답해했다.

장 사장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신문에 구인광고도 내 봤지만 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이러다 불법 체류자도 쓰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행정처분도 걱정하는 눈치였다.

고양고용센터 측은 “요즘 외국인근로자들이 갑의 위치에 있고 한국에 오래있던 외국인노동자들은 일도 잘 안하려고 한다”며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 분기별 모집에도 때묻지 않은 신규인력을 고용하려다보니 공급은 원활치 않은데 사람은 몰린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4일 중소기업들의 ’외국인력 2012년 수요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는 전체 9만888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요함에도 중소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 수급량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단순 정책적 쿼터 증대도 중요하지만 쿼터대로 인력이 충원될 수 있도록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승현 중기중앙회 외국인력팀 차장은 “아무래도 외국인근로자 문제는 정치ㆍ사회적 요소도 크기 때문에 정부도 함부로 단순 경제적 시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의 충분한 외국인력 확보를 위해 중앙회가 정기적으로 수요조사도 하고 정부에 다양한 방법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제조업종 고용보험피보험자 수 기준 고용허가서 발급한도(출처=중소기업중앙회)

내국인 피보험자수 고용허용인원 신규고용허가서발급한도 내국인 피보험자수 고용허용인원 신규고용허가서발급한도



1 - 10인 5인 이하 3명 이하 151인 - 200인 25인 이하 8명 이하

11인 - 50인 10인 이하 4명 이하 201인 - 300인 30인 이하

51인 - 100인 15인 이하 6명 이하 301인 - 500인 40인 이하

101인 - 150인 20인 이하 501인 이상 50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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