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하이마트 ‘불안한 동거’ 어디까지…
뉴스종합| 2011-12-01 11:36
유경선·선종구 회장

재무-유통 업무 나눠 총괄

충돌불씨 여전…1~2년 고비

각자대표를 도입하면서 1, 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지은 하이마트의 ‘불안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 2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하이마트 이사회에서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이 공동대표에서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유 회장은 재무를,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은 영업 및 기타 업무를 총괄하는 형태로 조직이 개편된다. 선 회장이 전담할 기타 업무에는 기획, 인사 업무 등이 포함됐다.

이번 분쟁 종결을 두고 시장에서는 ‘어정쩡한 화해’ ‘불안한 동거’로 표현하고 있다. 두 라인의 의견이 서로 부딪힐 경우 중재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공동대표에 비해 각자대표는 각각의 영역에 자율권이 있어 충돌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유진그룹은 추가 분쟁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직할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각자대표 형태의 동거가 2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유진그룹이 선 회장 측에 1, 2년의 연착륙 시간을 줬다는 것이다. 유진은 이 기간 전자제품 유통사업에 대한 공부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쟁을 계기로 유진그룹은 콜옵션 행사를 포함한 지분 늘리기와 직할체제 구축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진그룹과 하이마트 측은 이와 관련, “어렵게 분쟁을 끝낸 만큼 갈등을 해소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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