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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국면 보이는 中 경제, 성장으로 갈아 탈까
뉴스종합| 2011-12-02 10:49
중국 경제가 성장으로 갈아 탈지 주목된다.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49.0을 기록,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가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다.

PMI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3년 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일시적 유동성 완화인지, 본격적인 화폐정책 기조 전환으로 이어질지 중국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제조업 체감경기 침체, 무역적자, 부동산 불경기 등 곳곳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정책의 무게중심이 경제 성장 쪽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중(中) 경제 성장이 중요=경제 성장 기조로 전환하려는 듯한 중국 경제 담당 고위급들의 발언이 이어져 주목을 끌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1일 ‘2011 중국국제상회연례회의’에서 “경제 성장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경제가 성장해야만 결국 안정적인 재정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경제 담당인 왕치산 부총리도 지난달 21일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안 좋은 가운데 경제회복 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지준율 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은 내년 1월에 또 한 차례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춘제(春節ㆍ설) 전에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HSBC도 중국 당국이 지준율을 인하하거나 대출 총액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억제 완화=부동산 거래가 실종되면서 개발업자들이 줄도산 할 우려에도 규제책을 견지하겠다던 중국 정부가 최근 부동산 억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포털사이트 왕이(網易)에 따르면 1가구 2주택 이상 주택 구입을 제한해온 중국 46개 지방정부 중 베이징, 청두, 충칭, 항저우 등 일부 도시들이 부동산 완화 관련 정책을 내놨다.

충칭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생애 첫 주택구입에 대해 부동산 관련 세금을 환급해 주고 있으며, 항저우는 경제개발구 거주 기업체 직원에 한해 1가구 1주택 구입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베이징은 보장성 서민주택의 구입 제한을 일부 완화했고, 청두는 주택 구입 때 자격심사를 부동산개발업체와 부동산중개업체가 맡도록 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어얼둬쓰 시는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100억위안 규모의 재정을 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셈이다. 부동산 거품잡기가 효력을 보고 있는 찰나에 마냥 규제책을 고집할 수 없는 이유다.

▶물가 재상승 조짐 딜레마=은행의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는 3900억위안의 자금 방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재정부까지 나서 재정자금을 대규모 방출한다. 랴오샤오쥔 재정부 부부장은 최근 재정예산집행 회의에서 재정수입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할 것이라며 2개월 간 2조2000억위안의 초과 재정 수입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실물 경제 부문의 돈 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걱정은 단순히 유동성 위기를 해소했다고 끝나지 않는다. 물가가 다시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출하로 내림세를 보였던 중국의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또 계란 가격이 수요 증가에 따라 하락세를 멈췄으며 지난 9월 이래 10.7% 급락한 돼지고기 가격도 반등 조짐이다. 물가 변수가 다시 등장하면서 통화 정책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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