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다시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후보들
뉴스종합| 2011-12-02 10:59
하이마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인수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GS도 4년 전 인수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바 있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추진주체에 따르면 매각은 상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지분은 양측 보유지분 우호지분 포함해 유진그룹 32.4%, 선종구 회장측 20.76%와 우리사주조합 6.80%를 합해 모두 59.96%에 이른다. 여기에 사모펀드 HI컨소시엄 보유지분 8.88%까지 합치면 매물로 나올 주식은 68.84%다.

매각 가격은 시가총액에 경영권프리미엄을 합치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추진은 HI컨소시엄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HI컨소시엄 관계자는 “유진, 하이마트 등 3자가 만나 매각 절차와 일정을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주간사 선정가 매각공고 등 과정을 거쳐 상반기 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은 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마트의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인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그룹과 유통사업이 없는 SK 등이 거론된다. 대부분 “아직 관심이 없다. 검토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은밀히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의 경우 하이마트와 겨룰만한 ‘디지털파크’ 가전 전문관을 육성 중이어서 관심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마트까지 인수하면 전국 유통망 확보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까지 내 편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신세계 측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는 상황이라 관심대상이 아니다”고 밝히지만 롯데 측의 행보에 관심이 안 갈 수 없다.

2007년 막판까지 유진그룹과 접전을 벌였던 GS리테일도 거론된다. GS리테일은 당시 2조원 규모의 높은 인수가격을 써냈으나 선 회장의 경영권 보장 문제로 하이마트를 인수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백화점 부문인 GS스퀘어와 대형마트 부문 GS마트를 롯데에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편 유진그룹과 선 회장은 경영권 분쟁 막판 각자대표 도입에 합의하는 동시에 지분매각까지 합의했으면서도 이를 하루 뒤 발표, ‘꼼수를 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유진그룹 측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으나 투자자들은 비난이빗발쳤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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