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이자 ‘유통 제왕’ 롯데의 첫 수도권 아울렛으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지난 2일 오넌 11시에 공식 개장했다. 연면적 15만473㎡ 부지에 4개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프리미엄아울렛을 지난 1일 프리오픈 행사 때 두루 둘러봤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엔 공식 개장도 전에 미리 화제의 현장을 구경하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모차를 끄는 아기 엄마에서 팔짱을 끼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구경하는 중년 여성들까지 매장 곳곳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멀버리’ 등 명품 매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줄이 20ｍ가량 이어지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매장 근처 카페나 잔디밭이 펼쳐진 공원에서는 방문객들이 지친 발을 다독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아울렛을 찾은 아이들은 개장을 기념해 등장한 대형 뽀로로 애드벌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롯데는 프리 오픈 기간에 파주점을 찾은 방문객을 25만명으로 추산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쇼핑과 문화생활, 자연과의 교감을 한곳에서 즐긴다는 개념을 도입했다. 외국에서 시작한 아울렛은 원래 교외에 대형 쇼핑몰을 만들고,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체계다. 편의시설이나 즐길 거리 등을 배제하고 쇼핑에만 집중하는 것이 기존 아울렛 업태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파주점을 세우면서 이 같은 고정관념을 180도로 뒤집었다. 총 1544석 규모의 영화관과 문화홀을 마련했고,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그대로 도입했다. 아울렛 건물 사이를 지나는 유수천을 중심에 두고 잔디밭이 펼쳐진 작은 공원도 마련했다. 건물 옥상에는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롯데의 이 같은 콘셉트는 평일 방문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아울렛은 교외에 위치했기 때문에 평일과 주말의 매출 차이가 크다. 보통 교외형 아울렛의 평일 매출을 3억원으로 보면 주말은 12억~13억원에 달한다.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4~4.5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평일은 공터처럼 비워두고 주말 장사만 하는 아울렛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롯데는 평일에 많은 유동인구를 흡수하기로 했다. 파주점에 문화센터,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를 배치했고, 평일 매출 목표도 기존 아울렛보다 1.5배 가량 높게 잡았다. 롯데는 이같은 전략을 앞세워 다음해 방문객 450만명,매출 32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주점엔 총 213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중 최상급으로 꼽히는 명품 브랜드는 15개 수준이다. 가격은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40~70% 저렴하다. 송정호 파주점 점장은 “인근 신세계첼시 아울렛과 겹치는 브랜드는 전체의 30% 수준이고, 나머지 60% 상당은 롯데에만 있는 브랜드”라며 “파주점이 성공하면 롯데백화점의 다른 점포나 유통업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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