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연말연시 노린 ‘가격꼼수’…방식도 가지가지
뉴스종합| 2011-12-05 08:40
연말연시를 앞두고 식음료 가격인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은 용량이나 디자인을 변경하며 변칙으로 인상하는 꼼수도 잇따르고 있다. 프리미엄이란 이유를 들어 처음부터 비싼 가격표를 붙인 제품도 한 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겨울나기가 힘들다고 난리다. 최근 식음료시장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가격인상 백태를 들여다 봤다.

▶원재료가 올라서…‘네탓이야’형=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식음료 업체가 가격을 올릴 때 많이 사용하는 정공법이다. 농심은 최근 서민들이 즐겨 먹는 라면 값을 일제히 50원씩 올렸다. 730원짜리 신라면은 780원, 안성탕면은 700원, 너구리 850원, 짜파게티 900원, 사발면은 800원으로 소비자가격이 바뀌었다.

삼양식품과 오비맥주도 조만간 라면과 맥주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한국야쿠르트 등도 일제히 우유와 발효유, 치즈 가격을 올렸고, 일부 커피전문점도 커피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국제 곡물 가격과 농수축산물 시세가 올랐다는 게 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다.

▶이것은 모르겠지…‘슬그머니’형=무더기로 가격을 올린 뒤 일부만 가격을 내리며 가격환원했다고 떠벌이는 스타일이다. 롯데칠성도 최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를 비롯한 청량음료와 주스, 커피, 스포츠음료 등 30종에 가까운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다가, 여론에 밀려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5개 제품만 가격을 환원한 게 들통나 빈축을 샀다.

이에 앞서 해태제과도 지난 4월 잘팔리는 상품은 가격을 크게 올리고 비인기 제품은 소폭 인하하면서 생색을 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맛동산’, 오예스 등 대표 제품 24종의 가격을 평균 8% 올리면서 썬키스트 등 비인기 제품 4종의 가격을 6.6% 내렸다. 하지만 가격인상 상품이 81종에 달하고 인상 폭도 최고 20%대에 달하는 등 당초 발표와 크게 달랐던 것.

▶난 원래 비싼 몸이야…‘자신만만’형=고품질, 프리미엄,명품 등 현란한 단어를 쓰며 처음부터 비싼 값을 받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종종 편법 인상이란 비난과 함께 고가화 논란에 휩싸이는 케이스다. CJ제일제당은 갯벌을 다져서 만든 천일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160g짜리 명품 토판염을 8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일반 소금보다 무려 20배 비싼 가격이다.

라면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삼양식품(나가사끼 짬뽕), 한국야쿠르트(꼬꼬면), 오뚜기(기스면) 등이 백색 국물 라면을 내놓으면서 마치 약속한 듯 권장소비자가격을 1000원으로 맞췄다. 이는 라면시장 1등 브랜드 신라면보다 36.9% 비싼 가격이다.

▶일단 올려버려!…‘막무가내’형=아무런 가격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막무가내형 스타일이다.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한ㆍEU FTA 직전인 지난 6월 ‘조니워커’, ‘싱글톤’ 등 주요 위스키 출고가격을 최고 9% 인상했다.

이에 따라 조니워커 골드(750㎖)’는 10만7780원으로, ‘싱글톤 12’는 5만8278원으로 상향조정됐다. 디아지오가 가격을 올리자 롯데칠성도 스카치블루 가격을 뒤따라 인상했다. 7월 부터 위스키 관세가 5% 인하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인상된 가격을 받고 있다.

▶얼굴 몸매 바꿨는데…‘성형수술’형=용량이나 포장 디자인을 바꾼 뒤 가격을 슬그머니 올려 받는 케이스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코팅껌은 지난 6월 용량을 9g에서 16g으로 늘리면서 가격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500원하던 자일리톨 스틱껌도 중량을 5g 늘린 뒤 가격표를 700원으로 바꿨다.

롯데마트 식품매장으로 쇼핑 나온 소비자 김정미 씨는 “연말을 맞아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제품 가격을 변칙으로 인상하는 꼼수가 난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