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중국 선원, 갈수록 흉폭화… 해경 강경 대응
뉴스종합| 2011-12-13 10:06
중국 선원들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한국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가 해양경찰에 적발된 중국 선원들 대부분이 쇠파이프 등 각종 무기로 대응하는 등 저항 방식이 날이 갈수록 해적 보다 더폭력적이고 횡포화 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은 이와 관련, 지난 12일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인천해경 경찰관이 사망에 이르자, 강경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이청호(41) 경장은 어제 인천 소청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 나포를 위해 조타실을 수색하던 중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중국 어선 나포 중 해경이 둔기에 맞아 바다에 떨어져 숨진 적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중국 선원의 흉기에 찔려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은 지난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역에서 목포해경서 소속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엄정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어선의 저항 수위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해역에서는 단속 경찰관 1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해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역에서도 중국 어선이 해경 경비함을 고의로 들이받기도 했다. 당시 어선에 오르려던 해양경찰관 4명은 쇠파이프에 맞아 팔에 골절상을 당했다.

이처럼중국어선에서 쇠파이프, 쇠망치, 몽둥이, 손도끼, 삽 등 다양한 ‘흉기’가 발견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중국 어선 선원들의 무기 사용에 따른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선박 나포 과정에서 숨진 경찰관은 2명, 부상자는 28명에 이른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해경은 중국 선원들의 저항에 위축되지 않고 불법 조업을 엄정 단속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은 선단 조직화를 통한 무력 행사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은 보통 10여 척씩 선단을 꾸려 집단으로 저항하거나, 모선을 중심으로 선박들을 밧줄로 묶는 이른바 ‘연환계(連環計)’를 쓰며 단속에 저항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도 해상에서는 해경 경비함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압송하려 하자 현장에 있던 다른 중국 어선 25척이 선단을 꾸려 경비함 주변으로 몰려들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해양경찰청도 이제는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불법 중국어선의 해상 저항의지를 꺾고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단속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모강인 청장은 “현재 중국어선이 집중 조업하는 서ㆍ남해 해역에는 인천에서 제주까지 1일 대형함정이 6척으로 수천여척의 불법어선을 감시 단속하고 있으나, 이는 턱없이 부족해 최소한 9척 이상의 대형함정이 더 필요하다”며 “이에 따른 인력과 단속장비 보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속경찰관의 안전확보를 위해 접근 단계에서부터 함정과 개인이 소지한 총기를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고무탄 발사기, 전자충격총 등 비살상무기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폭력ㆍ저항으로 경찰관의 안전에 위협을 가할 경우 총기 등을 사용했으나 흉기소지 저항의 경우 접근단계부터 총기를 적극 사용해 저항의지를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기습적인 저항에 대비해 단속경찰관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ㆍ보호장비를 개선하고, 내ㆍ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단속 효율성 향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근본적으로는 불법 조업에 대한 우리 정부당국의 미온적 대응이 이들의 포악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외교부, 해상공안청과 협의ㆍ협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자체적으로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gilber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