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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최강희 전북 감독,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확정......축배? 독배? 쿠웨이트전에 달렸다
엔터테인먼트| 2011-12-21 10:54
전북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끈 ‘봉동이장’ 최강희(52·사진) 감독이 한국축구의 구원투수역을 맡게 됐다.
비정상적인 절차로 조광래 감독을 해임해 여론의 뭇매를 맞던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최강희 전북 감독을 선택했다. 한국은 오는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이겨야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외국인 감독 영입을 검토하던 축구협회는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축구를 파악해 최상의 전력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국내 지도자로 다시 눈을 돌렸고, 2005년 전북에 부임한 후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빼어난 업적을 남긴 최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최 감독을 수차례 만나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소속팀에 전념하기 위해 고사하던 최 감독이 결국 이를 수락했다. 최 감독으로서는 선수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조 회장의 간청을 뿌리치기 어려웠고, 전북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최 감독을 놓아준 덕분에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가능했다. 대안도 없이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해 감독 공백 사태를 초래했던 축구협회는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최 감독은 일단 대표팀 전임이라기보다는 발등의 불이 된 쿠웨이트전 승리를 위해 투입된 ‘원포인트 릴리프’다. 국내파 지도자중 0순위로 꼽혀왔던 최 감독은 두 달 밖에 남지않은 쿠웨이트전을 대비할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카드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화끈한 공격 지향의 스타일로 인해 전북에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라는 별명을 안겨준 만큼, 답답했던 대표팀 경기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일단 쿠웨이트전에서 승점을 따내 한국을 최종예선에 진출시키는 것에 주력할 전망이다.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다시 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가고, 최종예선에 진출한다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는 ‘구원투수’역할이다. 축구협회는 일단 검증된 최 감독에게 쿠웨이트전을 맡겨놓고, 다시 전임감독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까지 얻게 돼 위기를 일단 벗어났다는 평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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