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바쁜 연말, 회장님 ‘나눔시계’ 더 빨리 돈다
뉴스종합| 2011-12-22 09:52
“성과에만 매달리는 기업은 존경 못 받는다”…오너들 사회공헌 강조

강신호·정지선·구자준·정몽원 회장 등 세밑 봉사활동 현장 훈훈

중견그룹 회장들이 직접 봉사활동 현장에 나서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특유의 건강을 바탕으로 팔순이 훌쩍 넘은 나이(84)에도 불구하고 7년째 빠지지 않고 한 복지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5일 동아제약 임직원 50여명, 서울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단과 함께 답십리 소재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가 600인분의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급식봉사를 실시했다. 강 회장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했다.

강 회장은 “사회공헌을 많이 할수록 기업의 평판이 좋아지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돼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젊은 층에서는 현대백화점 정지선(39) 회장이 돋보인다. 그는 올해 초 시무식을 마치자 마자 서울 중계본동에서 연탄을 져 날랐다. 지난 19일에는 저소득층 청소년 공부방 지원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김장을 담갔다. 정 회장은 이날 김장봉사에 이어 현대백화점 고객들과 함께 모은 청각장애 어린이 수술 지원금 1억700만원을 복지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에너지, 환경, 빈곤, 공정거래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협력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중견그룹 회장들이 연말을 맞아 직접 이웃사랑 봉사활동에 나서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강신호(왼쪽 사진 오른쪽) 동아제약 회장은 7년째 서울 답십리 소재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급식봉사를 했고, 정몽원(오른쪽 사진 왼쪽) 한라그룹 회장은 김장 1004 포기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구자준(61) LIG손보 회장 역시 왕성한 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등반과 마라톤 마니아로 유명한 그는 ‘희망봉사단’ 활동에 직접 참가해 집짓기 봉사를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5일 전 임직원과 영업가족에게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LIG희망봉사단의 자원봉사활동에 모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나눔을 모르는 기업은 단기적 성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고객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라그룹 정몽원(56) 회장도 지난 3일 한라건설 직원 120명과 같이 김장 1004포기를 담가 서울 명진들꽃사랑마을과 강원도 원주의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했다. 한라건설은 현재 1본부(현장) 1선행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주그룹 문규영(60) 회장도 지난 8일 직원 150여명을 이끌고 서울 방배동 전원마을에서 연탄을 져 나르고 김치를 배달했다. 전원마을 저소득층 300가구에는 가구당 200장의 연탄과 8㎏의 김치가 주어졌다.

기업 오너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자본주의에 대한 자기반성이 요구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또한 시민사회의 평판과 지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정KPMG 양현섭 상무는 “사회봉사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목적으로 접근하려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봉사활동의 진정성과 함께 이를 기업의 문화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라야 지속가능성과 결부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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