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차입 北리스크는 없다?
뉴스종합| 2011-12-23 11:18
단기차입 가산금리 안정적

김정일 사망이후 변화없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ㆍ국가부도위험)는 물론 국내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단기 및 중장기 차입 차환율도 100%를 웃돌아 양호한 외화차입 여건은 지속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권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직후 0.1%(10bp)가량 올랐다가 20일 이후에는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22일 기준 최근 3일간 변동폭은 0.05~0.06%(5~6bp)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발 돌발 이슈에 순간 놀랐지만 빠르게 평상심을 찾는 모양새다. 앞서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19일 168bp, 20일 169bp로 오르다 21일 162bp로 떨어졌다.

은행권에선 북한 리스크가 유로존 재정위기 변수보다 영향이 미미한 데다 크리스마스 휴가시즌 등으로 해외시장의 거래량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19일 9bp 오르다 20일 3bp 떨어졌고 21일에는 변동 없이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19일과 20일 각각 5bp, 10bp 상승했지만 21일 10bp 하락 이후 원상회복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김정일 사망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면서 “오히려 사망 이후 가산금리가 사망 이전보다 더 낮게 책정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19~21일 10bp 안팎의 증감폭을 나타내며 회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19일 한때 15bp까지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떨어져 최근 김정일 사망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면서 “사실상 북한 리스크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오히려 김정일 사망 소식에 일본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사무라이채권(엔화표시채권) 발행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국내은행권은 올 들어 외화차입노선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늘려왔다.

한편 12월 중 장ㆍ단기 차입 차환율도 100%를 넘었다. 차환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보다 신규 차입금이 더 많다는 뜻으로, 외화차입 여건이 전달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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