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올해 공급된 주택의 평균 분양가가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전국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0% 이상 떨어졌으며, 소형과 중형 평형간 분양가 역전 현상도 속출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전국 3.3㎡당 평균분양가(12월22일 기준)는 1003만원으로 지난해 1122만원과 비교하면 약 119만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한 이래 가장 낮은 가격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지난해에 비해 136만원 증가했지만 경기는 25만원, 인천은 38만원 낮아졌다.증가 추세를 보인 서울의 경우 재건축 재개발 등 대기수요가 풍부한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에 나섬에 따라 평균가가 다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지방 5대 광역시 중 울산만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분양가가 감소했고 전년대비 가장 하락세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춘선 개통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강원도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충남,부산, 경남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번지 나기숙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올해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미분양을 양산해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보다는 계약률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기 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중대형 분양가 3년만에 1000만원 붕괴=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인기가 떨어지자 분양가가 2008년 이후 3년 만에 3.3㎡당 1000만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면적대별로는 66~99㎡가 지난해보다 4.66%(1094만->1043만원)하락했고, 99초과~132㎡ 이하 12.27%, 132㎡초과~165㎡이하 3.72%, 165㎡초과~198㎡이하 -4.11% 감소했으며, 198㎡초과만 5.41% 증가했다.

소형아파트 인기현상이 지속되면서 중대형면적의 분양인기가 식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방지코자가격대를 낮춰 분양하는 단지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최근 분양된 단지 중 분양가 역전현상을 보인 단지들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전농 래미안의 경우 84㎡형이 113㎡형보다 3.3㎡당 약 203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고 의왕내손e편한세상, 평택비전 롯데캐슬, 서면 동문굿모닝힐 등이 중형대보다 소형면적대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 



▶역삼3차 아이파크 분양가 1위 단지 기록=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는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3차 아이파크<투시도>로, 3.3㎡당 평균 3327만원이다. 그 다음으로 개나리SK뷰(평균 3200만~3300만원)와 청담자이(전경사진ㆍ49㎡ 평균 3000만원,89㎡ 3500만원) 순이었다.

특히 올해 10위권 안에 든 단지 중에는 처음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이 포함됐으며, 강남과 용산 내 단지들이 높은 순위에 분포된 모습이 연출됐다. 임대사업이 가능한 부동산 투자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규분양이 늘어난데다, 역세권 등 대지비가 비싼 지역에 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분양가가 가장 낮은 곳은 충남 공주시 의당면에서 분양된 공주의당 세광 아파트로 3.3㎡당 284만원으로, 최고가인 역삼3차 아이파크(3327만원)와의 분양가 격차는 10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