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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실물지표 ‘훈풍’…美경제 기지개?
뉴스종합| 2011-12-28 11:46
소비자신뢰지수 8개월來 최고

메가먼데이 매출 290억달러

신규주택판매 7개월來 최고치

경기회복 본궤도 진입 청신호

기업 설비투자·개인소득 부진

유럽재정위기 등 위험 여전

일부 “기대 이르다” 경계도



이달 들어 미국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미 경기 회복이 본 궤도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2009년 시작된 회복세가 강하면서도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월가를 장악했던 미 경제의 ‘소프트패치’(일시적인 경기후퇴) 논란은 자취를 감췄고, 회복 강도와 지속 가능성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도한 기대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V자형 급반등보다는 매우 완만한 U자형으로 전개될 것이란 얘기다.

▶미국 경제 살아나나=최근 나오는 미국의 소비, 고용, 주택 관련 지표들은 분위기 반전을 보여준다. 27일(현지시간) 12월 미국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64.5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59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또 리먼 사태 후 최고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연말 소비 시즌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커스트머 그로스 파트너스(CGP)에 따르면 지난 26일 메가먼데이 매출은 290억달러로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27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전미소매업체협회(NRF)는 “올해 연휴 쇼핑시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469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소비 개선은 최근 고용 및 주택지표 호조와 맥을 같이 한다.

앞서 나온 11월 실업률은 8.6%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월 신규 주택판매는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재고주택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3.4% 추가 하락했지만, 주택가격지표의 개선 여지를 높이는 부분이다.

연말 종료되는 급여소득세 감면 혜택이 2개월 연장된 점도 향후 소비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2.0% 수준까지 내려갔던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이달 2.8%로 상향 조정됐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에서 2.5%로 대폭 올렸다.

▶아직 걸림돌 많아=그러나 눈높이를 낮추라는 주문도 나온다. 기업 설비 투자와 개인 소득은 아직 부진하다. 주택차압물량이 많아 주택시장의 바닥 다지기 국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좀 더 많다. 내년 1분기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등의 외생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달러 살포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는 여전하다. 내년 1월 말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내년 2월 중 미 급여소득세 감면 혜택의 추가 연장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 추가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미 경제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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