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선 중국인의 이름이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단어에 올라 화제다. 위지안. 그녀는 이미 지난 4월 사망한 여성. 그녀가 남긴 유일한 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는 출간한 지 2주도 안 돼 예스 7위, 교보문고 10위 등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잠시 보자. <닥치고 정치>, <달려라 정봉주> 등 정치색 짙은 책들과 박경철, 스티븐 잡스,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쟁쟁한 저자들 사이에 낀 위지안의 이름은 무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사연이 있기에 독자들이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위지안은 서른 살, 최연소 나이로 세계 100대 대학, 중국 3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상하이 푸단대학 교수에 올랐다. 서른 살 젊은 나이에 인생의 정점에 오른 것. 이제 막 ‘엄마’ 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 1살배기 아들과 자상한 남편,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교수로서의 새로운 삶…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말기 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뼈가 녹아내리는 고통이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그냥 여타의 투병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녀의 글이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단순히 병실 생활, 암 환자로서 느끼는 고통과 아픔을 뛰어넘어 자신이 삶의 끝에서야 깨달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미처 알기 힘든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데 있다.
그녀는 말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우리에겐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녀의 이야기는 글 하나에 10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결국 전 세계 14억 사람들을 오열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살 수 있는 날들을 가늠하며 애태우기보다는 눈앞에 주어진 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것이 훨씬 괜찮은 방법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슬픔마저 힘이 된다.”
2011년 4월 19일 위지안은 끝내 숨을 거두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그녀의 추모식에 줄을 이어 참석했고, 언론은 그녀의 사망 소식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는 위지안, 그녀는 갔지만 그녀가 세상에 남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가르쳐주는 따뜻한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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