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EU가 밍기적거려 경제위기 세계로 퍼졌다”…WSJ특별취재보도
뉴스종합| 2011-12-30 08:42
유럽연합(EU)이 파산위기에 몰린 그리스에 긴급 자금을 대주는 방안을 망설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20여명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책 결정자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14일 워싱턴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스트로스 칸은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모아놓고 최후통첩을 했다. 칸 총재는 “그리스가 유로존 채무위기를 촉발했고, 그리스를 구제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유럽국가가 자금을 내놓지 않으면 IMF는 더이상 그리스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 자리에 모인 인사들은 사분오열됐다. 이유는 누가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에 직면한 그리스를 구제하느냐는 것이었다. 각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느냐, 그리스에 필요 이상의 돈을 빌려준 은행이 감당해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했다. IMF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여름까지 확답을 줄 것으로 요구했다.그러나 EU는 이후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EU 회원국 국채시장 개입 불가방침 고수, 유로존 국가간 이해 상충에 따른 정치적 합의 도출 실패 등 지속적인 난맥상을 보인 끝에 2012년에도 유로존 위기를 진행형으로 이끌게 됐다.

결국 4월 14일의 비공개 회의가 유럽엔‘운명의 봄’이었다고 WSJ는 평가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