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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연료봉 생산”…美선 ‘이란 공습론’ 급부상
뉴스종합| 2012-01-02 11:31

美 ‘국방수권법안’ 서명

이란대통령 “힘으로 맞설것”

양국 핵갈등 일파만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국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서방의 제재에 대해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같은 날 천연 우라늄을 함유한 연료봉을 처음으로 생산하고 노심에 주입했다고 발표했다. 또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가에선 이란 공습론이 고개를 드는 등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국가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중앙은행 간부들과 가진 연례모임에서 “중앙은행은 적의 압력에 대처하는 중추 조직”이라며 “중앙은행은 적의 모든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 힘과 자신감으로 견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국민이 압박받지 않도록 적의 음모에 맞서 국민과 조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런 강경발언은 미국이 전날 이란을 옴쭉달싹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데 따른 ‘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주체도 자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이란 석유 수입국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석유 금수 조치에 해당한다.

이란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기구는 이날 웹사이트 성명에서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핵 연료봉 생산과 실험에 성공했다”며 “핵연료의 생산성을 높여 전력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는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더해 봉쇄 위협으로 긴장을 한층 고조시킨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산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 국영TV는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메흐라브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NBC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의 이란 핵문제 대응 방식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이란인에게 핵시설을 공개하고 이를 해체하며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공습을 통해 그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러나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의 실효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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