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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근태 의장의 고문기록 ‘남영동’개정판 출간
라이프| 2012-01-13 06:59

고 김근태 의장의 남영동 고문기록인 ‘남영동’(중원문화)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1987년 9월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1985년에 쓰였지만 1987년 초까지 출간되지 못하고 있었다. 서슬퍼런 군사정권의 감시때문이었다.

너덜너덜한 상태로 넘어온 이 원고는 출판사 중원문화의 발행인 황세연씨의 결심으로 출간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김 의장의 고문기록이지만 당시 다른 고문피해자인 편집자들이 만든 책이란 점에서도 남다르다. 황세연씨는 이번 개정판을 내며 “ 김근태 의장의 명복을 빌며 영정에 바친다”고 밝혔다.

이 책은 고문이 남긴 육체적ㆍ정신적 폐허 상태를 추스르고 다시 깨어 일어난 한 인간의 회생과 재기의 처절한 과정을 담았다. 두차례의 물고문과 전기고문의 적나라한 실상과 고문의 증거로 깊숙이 간직했던 발뒤꿈치 상처 딱지를 빼앗긴 일 등법정 투쟁과 옥중 생활에 대한 기록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가족이 약수터에 가던 때 등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메시지 등 남편으로서 두 자녀의 다정다감한 아버지로서 진실한 모습도 담겼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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