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외국인 VS 자문사 “삼성전자로 다시 붙자”
뉴스종합| 2012-01-13 11:39
고점 이후 外人 연일 매도세

자문사·기관은 매수 대응

공매도 폭탄땐 손실 불가피


1분기 실적 성장세 유지 전망

외인 공격 실패로 끝날수도



지난해 ‘차화정’에서 대결을 벌였던 외국인과 투자자문사가 새해에는 삼성전자에서 힘겨루기를 진행 중이다. 작년 참패를 당했던 자문사의 설욕이 성공할지, 외국인의 2연승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장중 110만원의 신고가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5일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락세다. 올 들어 대차잔고가 함께 늘었다는 점에서 공매도가 상당히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매도 상위창구를 봐도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공매도를 즐겨 사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프라임브로커이기도 하다.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면 자문사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작년 하반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외국인 매도 공세로 차화정이 침몰한 이후 절치부심하던 자문사는 작년 말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집중 매입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4일 당시 주요 자문사의 삼성전자 보유 현황을 보면 일임형 기준 브레인이 35.1%, K1이 39.2%에 달한다. 자문형 랩에서도 브레인스텝다운2호가 17.6%, 창의랩1호가 20.1%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내 비중보다 높다. 자산운용사 펀드도 삼성전자 비중을 법적 허용치(코스피 시가총액 내 삼성전자 시총 비중)까지 거의 다 채웠다.

익명을 요구한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는 “자문사도, 운용사도 모두 최근 매수단가가 100만원 근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공매도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도, 손절하기도 어렵다. 사자니 현재 비중이 너무 높고, 팔자니 평가손실이 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자문사 주문이 포함된 개인과 국내 기관은 5일 이후 쏟아지는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매수 강도는 개인이 좀더 강하다. 여기에 12일 옵션만기일이 지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자문사 및 국내 기관과의 힘겨루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핵심 변수는 역시 1분기 실적이다. 실적이 좋으면 외국인 매도 공세가 무위로 끝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 주가 조정폭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전자 쪽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IT 대형주 중 삼성전자만 홀로 올라가면서 숨고르기 되는 장세지만, 충분히 이유가 있었다. 1분기에도 실적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어 주가 조정은 깊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가 120만~130만원대다 보니 일종의 단기적 이익실현을 위해 공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일반폰과 스마트폰 모두 합친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홍수로 부진했던 반도체 부품 생산이 정상화하고 LCD 패널 역시 호조를 보인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19조~20조원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홍길용ㆍ성연진 기자/ky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