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약품을 바르면 달러로 변해? ‘블랙머니’ 사기 라이베리아인 구속
뉴스종합| 2012-01-19 10:45
약품을 바르면 검은 종이에서 달러로 변하는 속칭 ‘블랙머니’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라이베리아인 1명이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9일, 속칭 블랙머니를 가지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약 12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A(3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8년 11월, 법무부 외국인정책본부에 난민신청해 심사중인 사람으로 지난 1월 10일께, 용산구 이태원동 모 모텔서 B(53)씨등을 만났다.

A씨는 그곳에서 “내란과 전쟁의 위험이 있는 앙골라에서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 1000만불을 검게 화학 처리하였는데 특수용액을 이용하면 미화 100달러로 바꿀 수 있다”고 B씨등을 속였다. 실제로 A씨는 블랙머니 4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 2장을 약품 처리해 달러로 바꾸고, 환전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그는 이어 보관비 등 명목으로 미화 9000달러(한화 1050만원 상당) 및 현금 150만원 등 1200여만원을 속여 받고, 추가로 약품값 15만 달러(한화 1억7000여만원 상당)를 뜯어내기 위해 피해자와 만나려다 잠복한 형사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A씨가 가진 블랙머니는 4장뿐이었으며, 나머지 보여준 5만여장은 모두 평범한 검은 종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달러 1000만불이 있다면 자기가 환전해 쓰지 뭣하러 15여만불에 팔겠나”며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사기에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을 계속 추적중이라 밝혔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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