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봄 전세난 재현? 서울, 경기 전세가 상승
부동산| 2012-01-20 07:42
지난 주 신도시의 반짝 상승에 이어 작년 11월 중순 이후 안정세를 보여왔던 서울, 경기의 전세금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고덕시영 이주로 전세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강동구 전세값이 지난 주 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설 이후 이사를 계획한 신혼부부 등 봄 전세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매매시장은 겨울철 비수기,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경기 불안 심리 등이 맞물려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가 깊어졌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경기 -0.07%, 신도시 -0.02%, 인천 -0.06%로 서울, 신도시, 경기 지역의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서울 0.02%, 경기 0.03% 기록, 11월 중순 이후 2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신도시와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변동률은 -0.08% 하락했다. 영등포(-0.35%), 서초(-0.27%), 송파(-0.14%), 강남(-0.11%)이 내렸고, 강동(0.04%)이 소폭 상승했다.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반싹 상승세를 보였던 재건축 시장은 경기 침체와 대출규제로 인해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영등포구는 대내외 경기 불안과 한강공공성사업 정지로 인한 투자수요 감소로 급급매물도 거래가 어려운 모습이다. 여의도동 시범 아파트가 면적별로 500만~3500만원 가량 시세가 빠졌다. 119㎡ 매매가는 9억~10억5000만원 선이다.

송파구도 매매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 대출을 낀 매물이 급매로 나와 있지만 한달 넘게 거래되지 못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자들이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동 진주 181㎡는 11억~13억 선으로 1000만원 내렸고, 잠실주공5단지 119㎡는 10억8000만~11억4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이 하락했다.

▶매매=서울은 △양천(-0.49%), △영등포(-0.32%)의 하락폭이 컸고 그 뒤를 이어 △서초(-0.09%), △구로, 성북(-0.08%), △동작, 중구(-0.06%), △송파(-0.04%)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요자들을 망설이게 만든데다 매도자들 또한 좀처럼 가격을 낮추지 않아 매매시장은 냉랭하다.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매수자들이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거래를 주저하고 있는 것. 특히 중대형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99A㎡는 2500만원 내려 8억~8억5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구로구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

불확실성에 전체적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상태. 구로동 중앙하이츠(1동) 79㎡는 2억45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하향 조정됐다.

중구 역시 거래가 부진하다. 게다가 신당e-편한세상 등 신규 아파트의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거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138㎡는 지난 주 보다 1500만원 떨어진 6억~7억 원이다.

신도시는 △일산(-0.09%)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2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일산은 급매 물건도 거래가 멈춰 있는 상황으로 가격 문의도 뜸하다.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125㎡는 4억1000만~4억7000만원 선으로 전 주 대비 2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경기는 △의왕(0.09%)이 유일하게 상승을 △동두천(-0.36%), △과천(-0.32%), △부천(-0.30%), △하남(-0.28%), △김포(-0.13%), △의정부(-0.12%), △고양(-0.10%), △성남(-0.06%) 등의 지역에서 하락이 나타났다.

의왕시는 연말부터 매매와 전세 모두 물건이 부족해 거래를 못하고 있음. 인덕원~수원 간 지하철 착공 예정 소식이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지역 전문가의 설명. 오전동 신안 76㎡는 250만원 오른 값인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과천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이번 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매수세가 약한 상태로 급급매물 거래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내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진행 소식이 들려오면서 가격을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증가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109㎡는 1000만원 내린 값인 7억1500만~7억8000만원 선이다.

▶전세=서울은 △강동(0.53%), △광진(0.23%), △중구(0.11%) 등이 올랐고, △ 강남(-0.16%), 성북(-0.14%), 양천(-0.11%) 등은 내렸다.

강동구는 고덕시영(2500가구)의 이주 여파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주수요와 겨울방학 이사 수요 등으로 그 동안 적체되었던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의 전 면적이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고덕주공2단지 49㎡는 1500만원 올라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이다.

광진구도 1월 이후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광장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장동 청구 82㎡가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남구는 여전히 전세가격이 하락세다. 학군수요가 사라진데다 비싼 전세가격 탓에 신혼부부 수요도 없는 상황이다. 대치동과 도곡동의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전 주 보다 1000만~4000만원 가량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112㎡는 1500만원 떨어져 5억6000만~5억8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부천(0.39%), △시흥(0.26%), △고양(0.22%), △하남(0.18%), △의왕(0.17%) 등이 상승했고, 과천(-0.19%)이 하락했다.

부천은 소사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괴안동 일대 전세값이 강세를 보였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괴안동 현대 88㎡가 2000만원 올라 9000만~1억1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의왕은 오전동 일대 전세금이 올랐다. 연말 이후 전세물건이 빠지기 시작해 최근엔 중소형 면적의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평촌과 인접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인덕원~ 수원 간 지하철 공사 착공 소식도 전세 수요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오전동 신안 90㎡는 1350만원이 올라 1억1000만~1억2300만원 선이다.

반면, 과천은 매매시장과 같이 전세시장도 여전히 조용한 모습이다. 거래가 없는 가운데 가끔 싼 전세를 찾는 문의전화만 오고 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89㎡는 2억7000만~2억9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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