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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9일 휴가 뭐하나?
뉴스종합| 2012-01-20 07:42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시장직을 맡은 이래 첫 휴가를 보낸다.

휴가 기간은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의 이른 바 ‘샌드위치 휴가’다.

설 연휴를 1차로 활용하고, 25~27일 3일 휴가를 내 9일간의 휴가를 완성시켰다.

전임 서울시장들은 이런 식의 샌드위치 휴가를 쓴 적이 없다.

박 시장은 “내가 이렇게 샌드위치 휴가를 가야 공무원들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느냐”며 휴가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에 이미 “휴일 사이에 낀 날은 쉬는 것이 상식과 합리에 맞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 시장의 휴가 계획은 어떤 것일까.

알려진 특별한 휴가 계획은 없다. 시장의 휴가 계획이 알려진다면 시청 직원들이 시장 일정을 챙기느라 제대로 못 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박 시장은 휴가 기간 일정을 앞으로도 알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시장이 뭘 하며 휴가를 보낼지는 예측되고 있다.

박 시장은 책을 좋아한다. 그는 평소 “프랑스 파리의 헌 책방 거리 지도를 지금 당장 직접 그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책 모으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장서 소장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평생 모은 귀중한 장서가 의미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그런 장서를 기증받아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에 교실 2개 규모의 공간을 할당받아 자신의 책 2만여권을 기증, 시민사회도서관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평소 친분이 있던 염태영 수원시장이 평소 가진 생각을 몸소 실현해 보라며 제안해 ‘박원순 문고’를 실현 중이다.

이 도서관이 들어서는 평생학습관은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폐교된 중학교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이달 말께 시민사회도서관 조성 작업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 도서관이 개관하면 서울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나 휴일 수원을 찾아 자신의 도서관의 장서를 소개하고 장서를 보유하게 된 히스토리를 설명하는 등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과 문화적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의 한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는 ‘서울시장님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란 주제로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50권의 책을 박원순 시장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휴가 기간에 이 책들을 읽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기증한 온라인 서점 측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박 시장에게 “회원들의 뜻을 모아 전달드린 책 50권, 소중한 휴가 기간에 읽으신다고 하니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벌써 자유로운 삶이 그립다”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시장 업무를 보면서 피로가 많이 쌓인 탓이다.

박 시장은 원래 지난 12월 말 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번 기회에 박 시장은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책을 읽으며 평온한 일상을 보낸 뒤 30일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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