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향길 ‘블랙아이스’ 경보
뉴스종합| 2012-01-20 10:57

눈녹았다 다시 어는 현상

도로위 얇은 막처럼 결빙

그늘진 커브·터널 입구등

새벽운전땐 특히 조심을


‘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설 명절. 특히 설에는 먼 고향길까지 가는 장거리 운전과, 막히는 시간대를 피해 가는 새벽 운전이 늘어난다. 또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를 택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설레는 귀성길에 숨어서 운전자를 노리는 ‘도로 위의 복병’이 있으니, 바로 블랙 아이스(Black Ice)다.

블랙 아이스란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 사이에 다시 얼면서 생기는 ‘검은색 얼음’을 말한다. 눈이 쌓이고 다져져서 생기는 일반적인 얼음과는 달리, 눈이 녹은 물이 다시 얼면서 생기는 이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을 따라 얇게 얼어붙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도로가 살짝 젖어 있거나 아니면 좀 진하게 포장된 도로처럼 보인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방심하고 운전을 하다가 핸들을 많이 틀거나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올 설연휴에는 설 전날인 22일 오후부터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 날씨가 평년보다 추워지고 곳곳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등 블랙 아이스가 생길 여건이 고루 갖춰져 있어 더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이런 블랙 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곳은 어떤 곳일까.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에 블랙 아이스를 소개한 속초경찰서 이상준 경장에 따르면 그늘진 커브길, 터널의 출입구, 교량 위 도로 등이 블랙 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그늘진 커브나 터널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주변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살얼음이 생기기 쉽다. 특히 이곳은 평소에도 그늘이 지면서 아스팔트의 색이 짙어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 여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교량 위의 경우 일반 도로와는 달리 지면과 떨어져 있어 살얼음이 자주 낀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장은 “블랙 아이스의 경우 쉽게 인식하기 어려워 항상 방어운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수밖에 없다”며 “겨울철에는 도로가 약간 젖어 있다 싶으면 블랙 아이스 생성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속도를 줄이고 핸들 및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피하는 등 안전운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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