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가짜펀드’ 만든 직원...고객돈 100억원 챙겨
뉴스종합| 2012-01-27 08:47
A사 직원 P(37) 차장은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모아 선물ㆍ옵션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 돈을 날리자 고민에 빠졌다.

결국 P 차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달 8%의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사모형펀드 상품을 허위로 만들었다. 이후 최근까지 투자자 27명으로부터 모두 200여 차례에 걸쳐 총 101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P씨는 자신이 마음대로 만들어낸 가짜 계약서와 상품 설명서에 A사 명의를 넣고 개인 계좌에 돈을 받아 투자자들을 속여왔다.

이 후 P 차장은 다시 투자받은 돈으로 위험성 높은 선물ㆍ옵션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또 실패했고, 또 다시 다른 투자자들을 더 모아 피해액을 돌려막으려 했다. 투자금으로 8% 수익을 돌려줬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거의 탕진했다.

P 차장에게 돈을 맡긴 고객들은 1인당 7000만~2억원의 손해를 봤다. 한 개인은 무려 23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맡겼다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결국 P 차장은 자신의 계좌에서 남은 돈을 일시에 찾으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에게 꼬리를 붙잡혔다.

경위를 묻는 직원에게 P 차장은 상품 설명서를 보여줬고 직원이 이를 회사 측에 문의해본 결과 가짜라는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P 차장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7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가짜펀드상품을 만들어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P차장을 구속하는 한편,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P 차장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