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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결빙일이 14일? 이유는?
뉴스종합| 2012-01-27 09:52
매년 한강의 첫 결빙 날짜가 언론에 보도되지만 시민들은 “얼마 전 한강 호안가가 언 것을 봤는데 왜 보도와 날짜가 다르지?”라며 의아해한다. 이런 궁금증은 다름 아닌 한강 결빙 관측 기준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결빙은 얼음 두께와는 상관없이 얼음으로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를 말한다.

한강대교가 결빙 관측 기준이 된 이유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이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멀지 않아 관측이 용이했기 때문.

기상청은 한강대교 부근의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 웬만해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서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1906년(첫 결빙 관측)부터 100여 년 이상 이 지점(한강대교)에서 한강결빙을 관측해 왔기 때문에 관측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기하고자 계속해서 이곳을 기준 관측 장소로 삼고 있다.

옛날 기상청의 위치가 현대 기상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첫눈과 적설량, 첫 얼음, 개나리 개화 등도 모두 옛날 기상청 자리(현, 서울 기상관측소)인 ‘송월동’이 기준이다.

평년 기준으로 한강 결빙은 1월13일, 해빙은 2월5일이다. 한강 결빙이 가장 일렀던 해는 1934년 12월4일이며,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13일이다.

올해 한강에 첫 얼음이 언 것은 지난 14일로 작년에 비해 12일 늦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하루 늦었다.

문제는 최근 도심에서 방출되는 난방열 등으로 데워진 온수, 자동차 매연, 이산화탄소 등 때문에 갈수록 한강 결빙이 늦어지고 해빙도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1900년대 80일이었던 결빙 일수는 1910년 77일, 1960년대 42.2일, 70년대 28.7일, 80년대 21일, 90년대 17.1일, 2000년대 14.5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 한강이 결빙된다 해도 그 두께가 얇고 금세 녹아버려서 과거와 달리 혹한에도 얼지 않는 부동강(不凍江)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옛날에는 한강이 30~50cm 정도 꽁꽁 얼어서 얼음이 깨질 염려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얼음이 보통 5~10cm 정도로 얇게 얼기 때문에 얼음 썰매나 낚시는 위험천만한 일이 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요즘에도 한강 결빙 시 한강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문의를 가끔 받는다”며 “추억의 얼음 썰매는 가급적 뚝섬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에서만 타달라”고 당부했다.

뚝섬 눈썰매장은 3월25일까지 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 놀이시설 이용료는 2000(개별)~8000원(종합이용권)이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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