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축구협 위로금, 퇴직금 두배 왜?
뉴스종합| 2012-01-27 11:18
횡령 사건으로 권고사직당한 대한축구협회 회계담당자의 위로금 1억5000만원은 다른 직원 퇴직금의 2.5~3배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대한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횡령 혐의로 권고사직당한 K씨의 위로금 1억5000만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파격적이고도 과도한 대우”라며 축구협회 행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권고사직당한 K씨는 축구협회에 지난 2006년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근속 기간은 만 5년이 안 된다. H카드사에서 일한 K씨의 이전 직장 경력까지 근속 기간에 포함시킨다 해도 K씨의 근속 기간은 총 11년가량. 근속 기간을 11년으로 쳐도 11년간 일한 축구협회 직원의 퇴직금은 1억50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이래 축구협회를 퇴직한 직원은 총 3명이다. 지난 2001년 입사해 2007년 개인 사정으로 퇴사한 한 직원의 퇴직금 역시 K씨가 받은 위로금 1억5000만원의 절반도 안 됐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간부급 직원 2명은 모두 50년대생으로 근속 기간이 길어 K씨와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전 한 해 예산이 100억원대에 머물다가 2002년 이후 예산이 급증, 올해 예산은 1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조직이 급격히 비대해졌지만, 협회 내 회계담당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1980년대 후반부터 경리를 맡았던 여직원이 2006년까지 회계업무를 거의 혼자서 맡다시피 했고, 2006년 K씨가 입사하며 담당자가 둘로 늘었다.

협회 내 모든 자금 흐름이 2명의 회계담당자를 거치다보니 회계담당자의 ‘보직 파워’는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회계담당자들은 조직 내에서 언터처블(전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협회 예산 감사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 내에 감사실이 따로 없고 축구협회를 견제하는 상부 조직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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